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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봉사함이 기쁨니다] (3) 서울대교구 오류동본당 시니어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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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목요일 마련되는 오류동본당 시니어 아카데미 동아리 활동 중엔 서예교실도 있어 묵향 그윽한 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오세택 기자



매서운 추위는 한풀 꺾였지만, 한기는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한다.

하지만 서울대교구 오류동본당(주임 이동호 신부) 성전과 교육관 경내는 열기가 뜨겁다. 70∼80대 어르신들의 신명 나는 본당 시니어 아카데미 활동 때문이다.

특히 동아리 활동에 어르신들 참여도가 높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30여 명의 어르신이 줄을 맞춰 같은 동작으로 방향을 바꿔가며 라인 댄스를 추는가 하면, 노래ㆍ가곡 교실이나 우쿨렐레 반에선 흥겨운 대중가요나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가곡, 하와이 전통 현악기 우쿨렐레를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묵향 물씬 배어나는 서예 교실에선 어르신들이 붓을 들어 한 획 한 획 그어나가고, 종이접기 반에선 색 도화지나 색종이로 갖가지 조형물을 만들어낸다. 지압 반에선 365개의 인체 경혈(침 자리) 마사지법에서 발 지압법, 전신 마사지법까지 속속들이 일러준다. 어느 하나 ‘무시하고 건너뛸’ 동아리가 없다. 고령자에겐 하나같이 다 필요한 것들이어서다.

어르신들을 이끄는 단체는 오류동본당 시니어 아카데미(대표 신수정)다. 이 중 26명의 교사 봉사자가 주역이다. 2014년 6월에 개강했으니 채 2년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주 목요일 오전이면 어김없이 봉헌되는 매일 미사를 시작으로 성경 공부, 8개 동아리 활동으로 분주하다. 점심 또한 서명숙(루치아) 성모회장 등 본당 후원과 봉사로 해결한다.

신수정(비비안나, 58) 대표봉사자는 “성경 공부든, 동아리 활동이든 봉사자들은 부모님을 대하듯 열의를 가지고 봉사하기에 어르신들이 다들 좋아하신다”고 귀띔했다.



시니어 아카데미로 본당 고령화 돌파

본당에서 본당 시니어 아카데미를 개설하게 된 건 60대 이상 본당 내 어르신 비율이 22를 넘어설 정도로 고령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2013년 8월 부임한 이동호 신부는 본당 실정에 맞춰 ‘목요일 어르신 주일학교’를 개설했다가 본당 시니어 아카데미로 바꿔 학사 일정을 다시 짜고 수업 담당 봉사자를 선발한 뒤 교구 노인사목부에서 노하우를 배워오고 타 본당 노인사목을 벤치마킹했다.

본당 시니어 아카데미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 학칙에 교과과목, 강의 계획안, 교가까지 있을 건 다 있다. 그러면서도 본당 시니어 아카데미를 위한 별도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본당 신자들의 후원을 받도록 해 공동체의 관심과 봉사 참여도를 높였다.

2015년 두 달간 암 투병을 했던 역경을 딛고 봉사자로 참여해 라인 댄스 동아리를 이끄는 윤구병(엘리사벳, 56) 봉사자는 “봉사라기보다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며 너무나 큰 기쁨과 행복을 느끼기에 손을 놓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일선에서 은퇴한 이필재(야고보, 68) 한의사는 “아무래도 어르신들이기에 배우고 나면 금방 잊기는 하시지만, 다들 ‘엄청 좋아하기에’ 그만둘 수가 없다”며 “특히 응급환자들이 생겨 도와드렸을 때 보람이 크다”고 전한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본당 시니어 아카데미=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 관할 단체로, 교구 내 140개 본당에 시니어 아카데미가 구성돼 있다. 신앙 안에서 어르신들이 행복한 삶을 보내는 데 동참하고자 하는 봉사자들은 해당 본당 시니어 아카데미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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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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