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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과 여성 향한 사회 불평등… 천주교회는 다른가?

‘교회안의 차별과 불평등’ 학술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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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한 청소년들은 배불리 먹지 못하고 자란 불쌍한 아이들이야.”

“여성이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가정에는 정성을 쏟기 어려워.”

한국 사회가 북한이탈주민과 여성을 향해 보내온 시선이다. 문제는 이러한 시선이 한국 천주교회 안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와 새천년복음화연구소는 1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교회 안의 차별과 불평등’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었다.<사진> 특히 판이한 사회ㆍ문화적 배경을 지닌 북한이탈주민과 핵가족,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변화한 가정을 중심으로 불평등 문제를 논의했다.

한국 교회는 1980년대부터 통일사목을 시작하며 북한이탈주민을 지원해왔다. 현재 한국에 정착해 있는 북한이탈주민은 3만 2000여 명. (남북하나재단 ‘2017 북한이탈주민 정착 실태 조사’) 북한이탈주민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통일사목은 ‘정착 지원’에만 머물러 있어 북한이탈주민을 “정신적으로 포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난희(베로니카) 대구가톨릭대학교 다문화연구원 교수는 “여전히 북한이탈주민은 ‘도와야 할 대상’이나 ‘정치적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고 알려졌다”며 “교회 내에서도 북한이탈주민은 하느님 나라의 동등한 시민, 평등한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전통적인 가정상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교회 내 가정 사목은 여전히 핵가족이나 확대가족으로 특징지어진 가정을 중시한다. 여성들은 전업주부로서 가정에 희생해야 하는 어머니상을 강요받거나,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 가정, 실업자 가정 등은 ‘비정상 가정’으로 사목적 배려를 받지 못한다.

이미영(발비나) 우리신학연구소 「가톨릭평론」 편집장은 “1982년 그리스도인 가정 역할에 관한 교황 권고 「가정 공동체」가 나온 이후 30여 년이 지났지만, 현실적인 가정의 변화상을 담은 사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 예로 여성은 존재로는 평등하나 여전히 양육을 전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어머니의 역할이 만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천주교회의 가정사목이 ‘정상 가정’이라는 전통적 가정상을 탈피하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과 역할이 존중되도록 관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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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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