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한반도 평화 기원 대기도회... 염 추기경 주례로 미사 봉헌
▲ 6ㆍ25전쟁 발발 69주년을 사흘 앞둔 22일 동성고 대강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기원 대기도회에서 신자들이 민족 화해와 일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를 모으고 있다. |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는 22일 서울 동성고 대강당에서 2000여 명의 신자가 함께한 가운데 2019 한반도 평화 기원 대기도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해 마음을 모았다.
‘하나 됨을 위하여’를 주제로 한 기도회는 묵주기도를 바치고 한반도 모형에 촛불을 점화한 후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 주례의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봉헌하며 막을 올렸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용서와 화해가 없는 기도는 주님께서 받지 않으실 것”이라며 “먼저 용서할 줄 아는 은총을 하느님께 청하고 자신을 화해의 희생 제물로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히 내 마음의 북녘 본당 기도 운동을 통해 민족 화해와 일치, 북녘 형제들과의 일치를 이루고 연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가 열심히 기도하면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민족의 화해와 일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반드시 이뤄주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미사 후에는 찬미 기도회와 평양교구 사무국장 장긍선 신부의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중 북녘 순교자들’에 대한 주제 강의가 열렸다. 아울러 살레시오수녀회 초청으로 방한한 몽골 노밍요스 초등학교 1회 졸업생의 공연이 펼쳐졌다.
황해도 사리원본당 출신 윤옥선(로사, 87)씨는 “북녘 본당과 6ㆍ25 순교자들 얘기를 듣다 보니 전쟁 때 순교하신 전덕표 신부님이 생각나 가슴이 메었다”며 “지금까지도 신앙을 간직하며 기도하고 있을 북녘 형제들을 위해,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를 바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도회는 민화위원장 정세덕 신부를 비롯한 사제단 공동 집전 미사로 마무리됐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