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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주교좌 명동대성당 대림 특강...(1) ‘거룩한 삶으로의 초대’

하느님 향한 열정으로 형제애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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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진욱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총원장)



가톨릭평화신문은 이번 호부터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대림 특강을 3주간 연재한다. 올해 대림 특강의 주제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다. 특강 순서는 △12월 2일 ‘거룩한 삶으로의 초대’(전진욱 신부) △12월 9일 ‘신비 안에 살다’(최대환 신부) △12월 16일 ‘시대의 표징을 읽는 신앙’(송용민 신부)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기쁘고 즐거워하라」 1항에서 “그리스도인은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것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우리는 언제 거룩함으로 돌아가야 할까? 성경에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 큰아들과 작은아들 이야기, 바리사이와 세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마르타와 큰아들 그리고 바리사이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큰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따르며 봉사한다. 바리사이는 율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 이들은 외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 반면 마리아와 작은아들, 세리는 겉으로 볼 때 문제가 있다. 그러나 결국 하느님과 함께 있는 사람은 이들이다. 영적 여정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하나씩 살펴보겠다. 마르타는 항상 바쁘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하느님과 함께하며 바쁜 것이라면 문제없다. 그러나 대부분 하느님 없이 분주하다. 하느님의 일을 한다면서 하느님 앞에 있는 시간이 없다.

큰아들과 작은아들 이야기에서 그들의 아버지는 방탕하게 살다 돌아온 동생을 위해 잔치를 연다. 아버지를 위해 일한 큰아들은 어땠을까. 큰아들은 작은아들을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잔치에 들어가도 기뻐하지 않았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로 인해 복음의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이는 용서도 화해도 하느님이 하는 것임을 잊은 것이다.

성경 속 바리사이는 기도하며 자신은 남과 다르게 바르다고 한다. 우리는 바리사이처럼 기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도를 위해 봉사하면서도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룩함은 무엇일까? 거룩함은 ‘설렘’이고 ‘열정’이다. 우리는 그 설렘과 열정을 되살려야 한다. 설렘은 하느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 것이다. 열정은 하느님 일을 하는데 수고를 모르는 것이다. 이런 설렘과 열정으로 사는 것이 곧 하늘에 재물을 쌓는 길이다.

거룩함의 또 다른 모습은 ‘형제애’다.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말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마음을 아는 것은 더 어렵다. 형제애를 이루는 길은 그래서 어렵다. 그러나 그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상처받은 이들의 손을 잡아 주고 화해와 용서를 위한 기도를 하는 것이 하나 됨을 향하는 길이다.

우리가 거룩하게 된다면, 마음에 열정이 넘치고 가슴이 설렌다면, 우리는 사람들을 초대할 수밖에 없게 된다. 초대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가슴 속 설렘과 열정을 되살려야 한다. 대림 시기를 거치며 우리 마음을 거룩하게 만들고, 거룩한 삶으로 형제들을 초대하도록 하자.

정리=장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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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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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 16장 15절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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