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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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힘내세요” 부산교구 사제·교우들의 따뜻한 선물

사제단 성금으로 마련한 핸드크림 등 1230개 선물… 우동본당 학생·수도자 10여 명이 포장, 지역 병원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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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지역 의료인들에게 전달한 감사의 선물 1230개를 포장한 부산 우동본당 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과 사제, 수도자. 우동본당 제공

 

 


‘당신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희망을 함께 여는 천주교 부산교구.’

부산교구 사제단이 쾌척한 성금으로 의료진을 위한 선물 꾸러미가 제작돼 최근 전달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에서 밤낮없이 뛰고 있는 이들을 위해 비타민 등 선물 1230개를 마련한 주인공들은 부산교구 우동본당(주임 임형락 신부) 주일학교 학생들.

본당 고등부 주일학교 학생과 청년, 사제와 수도자 등 10여 명은 3월 31일 참으로 오랜만에 성당에 모였다. 미사 참여가 아닌, 선행을 위해서다. 커다란 회합실 책상에 한가득 펼쳐진 것은 의료진들에게 전달될 각종 생활 물품들.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소수의 본당 청소년들이 성당에 나온 것이다.

비타민부터 핸드크림, 영양 식품, 양말…. 10여 가지가 넘는 선물 목록도 모두 본당 자모회 회원들이 주변 의료인들에게 연락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 물어 추렸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손 세정제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핸드크림도 필요했고, 여성 간호사들의 경우 자주 잃어버리는 머리끈이 필수라고 일러줘 포함했다. 1000개가 넘는 양말은 도매상에서 구입해 집에서 따로 포장을 마칠 정도로 세심하게 준비했다.

지역 병원 의료진에게 보내진 선물은 부산교구 사제단이 출연한 성금으로 마련했다. 사제단 성금 2억 5550만 원 가운데 1300여만 원이 의료진 격려 물품에 쓰였다.

교구가 의료진을 위한 감사 물품을 포장해 줄 일손을 우동본당 측에 요청했고, 본당은 주일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면 더욱 뜻깊을 것으로 여겨 작업이 이뤄졌다. 마중물이 된 사제들의 성금이 본당 청소년들 손을 거쳐 더욱 따뜻한 선행으로 완성된 것이다.

우동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은 이날 점심도 김밥으로 때우며 7시간 동안 묵묵히 선물 포장 작업에 임했다. 감사의 뜻이 적힌 스티커까지 부착된 1230개 선물은 부산의료원, 부산 메리놀병원, 부산성모병원, 성모의 마을에 각각 나눠 전달됐다.

허재원(안토니오, 고1)군은 “많은 인원이 모이진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알음알음 연락했는데 모두 흔쾌히 봉사에 임했다”며 “작은 힘이 나마 협동해 의료 종사자들께 도움을 드리게 돼 마음도 따뜻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유학 중에 코로나19 사태로 일시 귀국한 대학생 허주연(크리스티나)씨도 “큰 어려움 중에도 이렇게 작게나마 봉사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작업에 함께한 정철용 부주임 신부는 “누구보다 힘든 상황을 이겨내며 생명을 구하는 데에 힘쓰는 의료진을 위해 저희가 작은 도구가 되어 뿌듯하다”며 “사제단과 교우들의 힘이 보태진 작은 선물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매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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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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