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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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한인본당, 현지 어르신 신자들에게 ‘생필품 배달’ 시작

본당 사회복지위원회 중심으로 봉사자 10명 나서… 미사 중단 이어지는 이달 말까지 서비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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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Aloha)~! 어르신, 저희가 생필품을 사왔어요!”

코로나19 확산 여파는 태평양 최대 휴양지 미국 하와이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민들의 신앙공동체인 하와이한인본당(주임 이득규 신부)은 호놀룰루대교구 지침에 따라 한 달째 미사 참여를 중단한 상황. 섬 전체가 한국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인 이때, 하와이한인본당 신자들이 뜻깊은 봉사 활동을 펼쳤다. 현지 어르신 신자들을 위한 ‘생필품 배달 서비스’다.

본당 사목회 위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가장 먼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안위를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본당 사회복지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역협의회, 레지오마리애, 환자봉성체회 등 모든 단체장과 신자들이 두 팔 걷어붙이고 어르신 명단 파악에 돌입했다. 그리고 9일부터 일주일 동안 생필품 조달이 시급한 어르신 10가정을 우선 선정해 봉사자 10명이 나선 것이다.

어르신 가정배달 서비스를 추진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위험으로 외출의 어려움도 이유였지만, ‘생필품 사재기 현상’ 탓도 컸다. 쌀이 동나는 등 마트에서 작은 물건 하나 사는 것조차 2시간은 족히 걸릴 정도로 어려움이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신자들의 배달 서비스는 9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어졌다. 몸이 불편하거나 외출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기꺼이 발이 돼준 것이다. 이들은 2인 1조를 이뤄 마트에서 2시간 넘게 줄을 섰고, 쌀과 과일, 채소, 화장지 등 필요한 물품을 구매해 집집이 배달했다.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매우 고맙다”, “성당에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느냐”며 자신을 찾아온 신자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한 어르신은 친구 연락처를 건네며 “같이 도움 좀 달라”고 청하기도 했고, 다른 어르신은 “본당 사정도 어려울 텐데…”라며 밀린 교무금과 헌금을 손에 쥐여주기도 했다. 방문 신자와 어르신은 미사에 빨리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나누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함께 기도하기도 했다.

김정숙(임마누엘라) 사목회장은 “누구보다 고독함과 어려움을 겪으실 어르신들을 위해 공동체가 할 일을 찾아 행한 것뿐”이라며 “미사 중단이 이어지는 4월 말까지 더 많은 어르신 가정을 파악해 배달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득규 신부는 “하와이한인본당은 호놀룰루 전체 넓은 지역을 관할하고 있어 위기 상황 속에 특히 어려운 가정을 돌보고, 그들의 신앙생활을 지킬 의무가 있다”며 “앞으로 비신자 어르신까지 지역 내 어르신들을 도와야 할 일이라면 기꺼이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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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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