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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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밖 예비자들 위한 문 다시 열려

서울·인천·대전교구 및 대구대교구 일부 본당 석 달 만에 예비신자 교리교육·세례성사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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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본당들이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상당 기간 중단됐던 예비신자 교리반이 다시금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세례성사를 앞두고 성당에 나오지 못하게 됐던 예비신자들은 두 달여 만에 세례식을 통해 비로소 주님의 자녀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예비신자 교리교육과 세례성사가 재개된 것은 지난 2월 말 공동체 미사 중단 이후 거의 석 달 만이다. 미사가 재개된 이후 최근부터 세례·견진성사 등이 거행 및 계획 되며 성사생활도 차츰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각종 회합과 단체 모임, 주일학교는 여전히 중단된 상황이지만, 본당 사목자들은 예비신자들을 계속 울타리밖에 내버려둘 수 없다는 우려 속에 이처럼 예비신자 교리 재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4월 23일 공동체 미사를 재개한 서울대교구와 인천·대전교구 등을 비롯해 지난 7일부터 신자들을 맞기 시작한 대구대교구의 일부 본당들이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각 본당에서 다시금 주님의 자녀들이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본당은 지난해 11월 시작했던 예비신자 교리반을 석 달 만인 12일 재개강했다. 19일에는 새 예비신자 환영식도 열었다. 이날 환영식에는 지난 2월 접수만 하고 교육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과 5월 모집자까지 23명이 참석했다. 평소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숫자이지만, 본당은 참으로 오랜만에 예비신자들을 맞이했고, 예비신자들은 서로 거리 두기를 지키며 첫 교리반 수업을 했다.

인천교구 답동주교좌본당은 24일 교중 미사 중 세례식을 가졌다. 이날 세례식에는 예비신자 20여 명과 대부모, 가족만 참여한 가운데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지키며 예식을 거행했다. 지난해 10월에 교리반을 시작한 답동본당 예비신자들이 그나마 이날 세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교리를 담당하는 본당 사제와 수도자가 공동체 미사 재개 직전부터 예비신자들과 일대일 교리를 시행한 덕분이다. 사제와 수도자는 답동본당의 넓은 마당에서 ‘일대일 교리와 면담’을 통해 미사 중단 상황 중에도 예비신자들을 챙겼다. 답동본당 주임 김흥주 몬시뇰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예비신자들의 열정이 자칫 사그라지거나 혹여 마음이 나태해질 수 있다고 여겨 꾸준히 연락하고, 본당 마당과 카페에서 만나는 방식으로 챙겼다”고 전했다.

세례성사 일정이 너무 늦어지는 것을 우려해 세례성사를 먼저 거행한 후 보충 교리교육을 하는 본당도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아직 예비신자 교리를 재개하지 못하는 곳이 더 많은 상황이다. 수도권의 한 본당의 경우, 지난 1월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시작한 반이 한 달 만에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성호경과 주님의 기도 등 기본 내용을 막 익히는 때에 성당에 나오지 못하게 된 것이다. 본당의 예비신자 교리 담당자는 “우리 안에 들어온 형제자매님들이 방치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SNS로 꾸준히 연락을 나누고 있지만, 본당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상당 기간 만남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 탓에 본래 예정됐던 시기에 세례를 받지 못하면서 이탈자도 일부 생기고 있다. 견진성사도 아예 취소하거나 하반기로 미루는 본당들도 많다.

서울 청담동본당 주임 김민수 신부는 “지난 10월부터 교육을 받아온 예비신자 40명이 24일 세례를 받았다”며 “미사 재개 후 고민이 많았고, 교중 미사 때에 함께할 수 없어 오후에 별도로 시간을 마련해 거리 두기와 지침을 준수하면서 주님의 자녀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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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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