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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안성성당, 내년 국가문화유산 사적지 지정 유력

동서양 건축 양식 조화 이루고, 독립운동에 헌신한 초대 주임순교자 공베르 신부 역할 커... 용역 보고서 9월 제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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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적지 지정이 유력한 안성성당 전경. 한식과 양식이 조화된 모습이다.

▲ 안성성당 내부. 기둥과 마루, 천장을 모두 나무로 마무리했다.



수원교구 안성성당이 국가문화유산 사적지로 지정될 전망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년 상반기 사적 지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안성본당(주임 정진만 신부)과 안성시는 7월 28일 경기도 지방문화재(기념물) 제82호인 안성성당을 국가 문화유산 사적지로 지정하기 위한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용역 책임자 서명수(한경대 건축학과) 교수는 “안성성당 건축물 자체의 의미, 초대 주임 공베르 신부의 역할, 그리고 안성시에서 차지하는 성당의 가치를 담아 9월 초 안성시에 용역 보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했다.

안성시청 문화관광과 임근혜 주무관은 “용역이 끝나면 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작성해 경기도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경기도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사적으로 지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성성당을 사적으로 지정하는 걸 검토하라는 문화재청 권고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안성성당은 서양 가톨릭교회 건축양식과 한국 전통 건축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절충식 교회 건축물로 초기 한국 천주교회 건축 양식의 토착화 과정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성당이다. 안성성당은 전주 전동성당과 칠곡 가실성당을 설계하고, 명동대성당을 건축한 파리외방전교회 프와넬 신부가 설계ㆍ감독해 1922년 봉헌됐다. 이에 안성성당은 한국에서 성당이 설립되는 초기 단계에서 한식과 양식이 절충된 건물로 평가돼 1985년 6월 28일 시도 기념물 제82호로 지정됐다. 정식 등록 명칭은 ‘안성 구포동성당’이다.

1901년 설립된 안성본당은 역사만큼 유서 깊은 곳이다. 초대 본당 주임 안토니오 공베르(1875~1950) 신부는 부임과 함께 군수를 지낸 백씨의 집을 사 임시 성당으로 사용하다 1922년 지금의 로마네스크풍의 한양 절충식 적벽돌 성당을 지었다. 기와와 돌, 목재 일부는 안성군 보개면 동안강당(東安講堂)을 헐어서 썼고, 목재 대부분은 압록강에서 운반해왔다. 제단 장식은 덕원수도원에서 했고, 종탑은 1955년 증축한 것이다.

공베르 신부는 안성에 포도를 전파한 인물이며, 1919년 3ㆍ1 만세 운동이 일어나자 신자들에게 “낮에는 국기를 들고, 밤에는 등불을 들고 만세를 부르라”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지지한 선교사이다. 그리고 그는 일본군에 쫓긴 만세 군중이 안성성당으로 몰려오자 성당 마당에 프랑스 국기를 내걸고, 국제 분쟁의 위협을 들어 성당에 피신한 한국인들을 보호한 인도주의자였다. 공베르 신부는 1950년 6ㆍ25 전쟁 때 공산군에 체포돼 순교했다. 공베르 신부는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중 한 명으로 현재 시복 추진 중이다.

안성성당은 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세례대장을 보관하고 있다. 염 추기경은 태어난 이듬해인 1944년 본당 주임 박인환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 세례대장에는 56이라는 세례 번호와 함께 라틴어 ‘수정 안드레아’라는 이름과 세례일자 등이 기록되어 있다.

안성본당은 안성성당이 국가문화유산 사적지로 지정될 경우 미리내와 죽산성지를 잇는 순례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사적지 지정 관련 안내 업무를 맡은 안성본당 박종권(암브로시오) 전 총회장은 “사적지로 지정되면 공베르 신부님이 복자품에 오를 경우 성지로서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임 정진만 신부는 “안성성당이 사적으로 지정됐으면 좋겠다”며 “이번 기회에 경기도 지방문화재(기념물) 제82호 안성 구포동성당으로 되어 있는 명칭을 사적 안성성당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성당인 만큼 건물 보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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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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