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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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가정에 자비의 손길 내밀어야

지금 바티칸은 세계주교시노드 임시총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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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드 참가자들은 가정이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실과 교회 가르침간 괴리를 줄여나가는 방안을 논의했다. 염수정 추기경(둘째줄 가운데)이 9일 시노드에서 저출산 문제를 언급하며 저출산 해결을 위한 교회의 노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은 거의 매일 시노드 회의에 참석, 시노드 참가자들의 논의를 경청했다. 【CNS】

【바티칸시티=외신종합】 “가정과 혼인에 대한 교회의 근본 가르침엔 변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집’인 교회가 위기의 가정에 자비의 손길을 내밀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5일 개막해 19일까지 가정을 주제로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임시총회 참가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참가자들은 “‘하느님이 맺은 혼인을 인간이 풀 수 없다’ ‘가정은 남녀의 결합으로 이뤄져야 한다’와 같은 교회 교리가 바뀌어선 안 된다는 데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라면서 “가정이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실과 교회 가르침 간 괴리를 줄여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노드 임시총회 책임 보고관 페터 에드로 추기경은 “혼인 불가해소성에 관한 교리에 대해 논의한 것이 아니라, 이혼한 뒤 재혼한 이들이 영성체를 못 하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사목적 대안을 찾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에드로 추기경은 “참가자 대부분 영성체를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들도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녀라는 것을 알려주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일주일간 지역 교회 현황을 발표하고 듣는 시간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거의 매일 시노드 회의에 참석해 논의를 경청했다. 시노드 시작 전부터 논쟁이 격렬했던 이혼한 뒤 재혼한 이들의 영성체 허용 문제는 물론 혼인교리, 다른 종교인과 결혼, 일부다처제, 출산기피, 동거 등 다양한 가정 문제들이 다뤄졌다.



◎…시노드에 참석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저출산과 교회의 가정사목에 관해 이야기하며 “우리 주교들과 사제들은 (저출산을 해결할) 모든 이해 당사자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특히 매스미디어 종사자들과 출산에 우호적인 법안과 정책을 만드는 이들을 양성해야 한다”면서 저출산을 해결하기 교회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업으로 가족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상황을 언급하며 “교구와 본당은 맞벌이 부부들이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유지하도록 아이와 노인을 돌보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시노드 임시총회에선 주교들 이외에도 교회 안에서 가정사목 전문가로 활동하는 평신도 부부들이 매일 발표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가정과 혼인생활의 기쁨과 고충을 솔직히 말하며, 성직자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가정 현실을 전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온 로마노ㆍ마비스 부부는 “교회가 교회 가르침을 알리고 싶으면 문헌에 나오는 어려운 용어들부터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부는 또 “가톨릭 신자인 부부에게 동성애자 아들이 있는데, 이 아들이 자신이 사귀는 파트너를 집으로 데려온다고 했을 때 이들 부부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현실적 문제를 제기했다.

브라질 출신의 아르투로ㆍ헤르멜린다 부부는 “출산을 조절하는 ‘피임’에 대한 개념을 교회가 명확하게 설명해 줘야 한다”면서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교회가 받아들이는 자연출산조절법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노드 회의 내용을 정리, 발표한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의 바람대로 시노드 임시총회가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첫주에 논의된 내용은 13일 ‘토론 보고서’로 만들어졌고, 이후 17일까지 이어지는 그룹토의 자료로 활용됐다. 토론 보고서와 그룹토의 내용들은 18일 시노드 교부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보고서’에 채택된다. 최종 보고서 작성에는 9명의 시노드 교부들이 선정됐는데, 아시아에선 강우일 주교가 포함됐다.



◎…한편 시노드 참가자들은 10일 분쟁으로 고통받는 가정을 위한 메시지를 발표, 가정을 논의하는 시노드 임시총회가 위기의 가정과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메시지에서 “신앙 때문에 고통받는 이라크와 시리아 가정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시노드 참가자들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분쟁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제 공동체의 활동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이들의 활동으로 이라크와 시리아 그리고 중동 전체에 평화가 재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가정에 희망과 화해, 사랑이 깃들도록 나자렛의 성가정에 기도를 청한다”고 덧붙였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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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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