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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 회의 다녀온 박준양 신부

신앙과 성사·종교 자유 문제 등 논의, 2019년 위원회 50주년에 맞춰 공식 문서 준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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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양 신부(왼쪽)가 국제신학위원회 회의 마지막날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7월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International Theological Commission) 제9대(2014~2019) 위원으로 임명된 박준양(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신부가 1~5일 첫 회의를 다녀왔다. 박 신부는 국제신학위원회 제7대(2004~2009) 위원인 조규만(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 이후 한국인으로 두 번째 위원이다. 다음은 로마 회의에 다녀온 박 신부의 글이다.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는 사도좌를 도와 신앙교리성과 연결되어 보편 교회의 중요한 교의적, 신학적 문제들을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지역별 대륙을 대표하는 신학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럽 교회의 비중이 큰 편이다. 제9대 위원회는 전체 30명의 위원 중 북중미 4명, 남미 4명, 아시아 3명, 아프리카 3명, 중동 1명, 오세아니아 1명 등으로 구성되었다. 필자는 지난 8년간 참여해온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신학위원회를 대표해 참석한다는 사명감으로 회의에 임했다.

지난 12월 1~5일 바티칸 신앙교리성에서 개최된 첫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주관하는 당연직 의장인 신앙교리성 장관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은 이번 9대 위원들에게 특히 중요한 임무가 주어졌음을 강조했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19년에 국제신학위원회 설립 5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 교회의 중요한 신학적 쟁점 3가지를 선정하고, 10명씩의 소위원회를 구성해 그에 관한 공식 문서 작성을 준비하는 것이 이번 첫 회의의 목적이었다.

전 세계를 대표하는 전문 신학자들의 회의답게 사명감을 바탕으로 치열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회의는 서유럽 5개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그중 영어와 이탈리아어의 2개 채널로 동시통역이 이루어졌다. 주제 선정을 위한 위원들의 제안이 이루어졌는데, 필자는 오늘날 ‘신앙과 과학의 관계 문제’에 대해 발표하였다. 현대의 무신론적 과학주의에 대응하여 신앙적 관점에서 과학에 대한 재성찰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여러 다양한 제안들에 관해 토론한 결과, 최종 선정된 것은 ‘교회의 공동합의성(synodality)’, ‘신앙과 성사들’, ‘현대 세계의 종교 자유 문제’ 등 세 주제이다.

공식 문서 작성을 위한 소위원회 구성에서 필자는 세 번째 주제를 다루는 그룹으로 배정되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종교 자유 선언」 이후의 쟁점을 다루는 소위원회 토론에서, 필자는 세계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이 문제를 성찰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였다. 공산권이 몰락한 유럽과 달리 아시아에는 아직도 종교 자유를 억압 혹은 통제하려는 몇몇 국가들이 남아 있으며, 또한 서남아시아의 이슬람 근본주의, 동남아시아의 신흥 종교 운동들, 동북아시아의 세속주의·상대주의·과학주의 흐름에 의해 종교 자유가 실제로 침해당하는 복합적 상황이 존재함을 설명하였다.

회의 기간 동안 국제신학위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거주하는 ‘성 마르타의 집’에 기숙하여, 미사 전후와 식사 시간을 통해 수시로 그분을 가까이서 뵙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12월 5일 공식 만남에서는 ‘신학자는 성령께서 교회에 말씀하시는 것을 잘 경청하고 해석해야 한다’는 교황님의 연설 이후, 한사람씩 직접 대면하는 시간이 있었다. 필자는 한국에서의 시복 미사와 명동 미사 중 강론 통역자였음을 말씀드렸고, 교황님께서는 한국 방문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 환한 미소로 응답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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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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