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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돈 아닌 인간 중심 경제로”

伊 일간지와 인터뷰서 신자유주의 경제 우려
“자본주의 비판은 공산주의 아닌 복음 메시지”
가난한 이들 보호는 초대 교회부터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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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는 2천년 전 가톨릭교회의 창설 때부터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보호해왔으며, 이는 예수의 복음 말씀에 따른 것이라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발표된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교황은 특히 오늘날의 시장 경제 체제가 인간이 아니라 물질을 중심에 두고 있으며, 따라서 고삐 풀린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복음의 메시지’라며 “예수께서는 분명히 하느님과 재화, 두 주인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복음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기에 부자라고 해서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교황은 그러나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귀멀게 하는 ‘부의 우상화’는 질책 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La Stampa) 1월 11일 일요일자에 실린 것으로, 이는 교황청 전문 안드레아 토르니엘리와 지아코모 갈레아찌 기자의 공동 저서 「죽이는 경제」(This Economy Kills)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책은 빈곤, 이주, 사회 정의, 환경보호 등의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강론과 연설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 이탈리아에서 출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터뷰에서 “돈이 우상이 된 경제 체제 안에서 인간은 사회 제도의 도구로 전락했다”고 개탄하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진척된 무분별한 자본주의의 진행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에 따라 교황은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고 포기하지 말라”며 “돈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선함이 중심에 있는 사회와 경제를 재건하자”고 촉구했다.

현재의 자본주의는 더 강화된 ‘윤리적 지침’ 또는 완전한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교황은 “가난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고 새로운 위기를 빚어내는 질병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치유하기 위해서 더는 기다릴 수가 없다”며 “시장과 금융 투기를 지금 이대로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서는 우리는 결코 지구촌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함으로써 북미 지역의 보수파들로부터 공공연히 마르크스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교황의 이번 인터뷰 내용은 이러한 비판에 대한 간접적인 대응인 것으로도 분석된다.

교황은 따라서 가난한 이들을 억압하는 오늘날 자본주의에 대한 자신의 비판이 ‘가난한 이들을 돌보라’는 예수의 메시지와 복음, 초대 교회로부터의 교회 전통 안에 분명한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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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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