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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추행 사제에겐 관용 없다

교황, 전 세계 주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거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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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전 세계 주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거듭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의 아동 성추행에 대한 불관용(Zero Tolerance) 원칙을 거듭 천명했다.

교황은 전 세계 주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교회 일부 구성원들이 아동을 성추행하고, 그것을 은폐한 죄로 어린 아들딸들이 겪는 고통에 어머니 교회가 눈물을 흘린다”며 성추행 관련자에 대한 불관용 원칙을 분명하고 충실하게 적용해 나가라고 당부했다.

바티칸은 교황이 지난해 12월 28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 축일’에 서명한 이 서한을 2일 공개했다.

교황은 “무거운 마음으로 편지를 쓴다”고 말한 뒤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 그들의 존엄성을 짓밟고 깊은 상처를 남긴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죄”라고 규정했다. 여러 사건에서 보았듯이 “희생자를 돕지 않고, 사건을 은폐 또는 부인하고, 권한을 남용한 것도 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우리는 깊이 반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주변의 울부짖음, 특히 가장 연약한 이들이 울부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동시에 “어린 생명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아동을 데려다 노동착취를 일삼는 이들과 미성년자를 전쟁터나 인신매매 현장으로 내몰아 잇속을 챙기는 이들을 ‘오늘날의 헤로데’라고 지칭했다. “그런 헤로데들에게 성탄의 기쁨을 빼앗기지 마라”고 당부했다. 헤로데는 유다인의 임금(예수)이 태어났다는 소문을 듣고 자신의 권좌가 흔들릴까 두려워 베들레헴 일대의 두 살 이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인 이스라엘 임금(마태 2 참조)이다.

교황은 “오늘날에도 무고한 아이들의 죽음에 너무나 많은 어머니와 친척이 통곡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런 현실에 등을 돌린다면 과연 그리스도인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교들에게 물었다.

이어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을 어린 생명의 보호자로 앞세웠다. “사목자는 아기 예수를 보호하기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한 조치(이집트 피신)를 취한 성 요셉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해 6월 자의교서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처럼」을 통해서도 무관용 원칙과 아울러 성추행 사건을 소홀히 다룰 경우 주교직 박탈을 포함해 모든 책임을 주교들에게 엄중히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은 이 문제를 전담하는 법정을 신설한 이래 지금까지 미국 주교 3명의 사직을 수락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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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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