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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꺼렸던 프란치스코 교황, 해외 사목방문 자주 나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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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람페두사 섬에서 비극적인 이민자의 삶을 목격한 뒤로, 전 세계 교회를 찾아가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인사이더’ 편집인 안드레아 토르니엘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갖고 있던 해외 사목방문에 대한 감정과 기억, 두려움을 토로했다. 토르니엘리는 교황의 해외 사목방문에 가장 많이 동행했던 기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최근 교황의 여행에 관한 책 「여행」(Traveling)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교황이 전 세계를 ‘순례’하면서 토르니엘리와 나눴던 대화 내용들을 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전 세계를 여행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꾸지 않았고” 해외 사목방문은 그를 짓누르는 ‘멍에’였다고 밝혔다.

교황은 “나의 교구에서 멀리 떨어지는 일은 나를 짓누르는 일이었다”면서 “주교들은 ‘배우자’인 교구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습관의 노예였다”면서 “휴가란 기도하고 책을 읽는 시간이 좀 더 주어지는 시간으로, 바람을 쐬거나 환경을 바꾸는 일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람페두사 방문은 여행에 대한 교황의 생각을 한 순간에 변화시켰다.

“계획된 방문도 아니었고, 공식 방문 요청이 온 것도 아니었어요. 그저 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어린이, 여성, 청년 등 난민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뉴스가 나오는 데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때 생존자들이 구출되는 영상을 봤죠. 람페두사 사람들의 관대함과 이들의 환대가 나를 이끌었어요.”

여행을 꺼리던 교황은 2013년 7월 8일 람페두사를 방문한 이후, 자신의 물리적 존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후 교황을 초대하는 편지도 줄을 이었다. 교황은 이 편지들을 보면 “꼭 초대에 응해야 하는 의무감이 든다”고 말했다. 교황은 현재까지 17차례의 해외 사목방문을 했다.

교황은 사목방문지에서 가능하면 군중과 직접 만나고 싶어 했다. 때때로 경호원들이 손사래 칠 정도였다.

이와 관련해 교황은 “안전이 필요하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며, 수고해 주는 이들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장된 차나 방탄차를 타고 사람들을 만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주교는 목자이자 아버지”라면서 “주교와 백성 사이를 가로막는 장벽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만 해도 이미 두 차례의 해외 사목방문 일정이 확정돼 있다. 교황은 5월에 포르투갈 파티마를 방문하며, 연말엔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찾는다. 이 외에도 교황은 아프리카 콩고와 남수단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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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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