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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카스텔루치 대주교, 악마·구마예식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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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카스텔루치 대주교, 악마·구마예식에 대해 말하다

▲ 안소니 홉킨스가 구마 사제로 열연한 영화 ‘더 라이트: 악마는 살아있다’의 한 장면.



이탈리아의 에리오 카스텔루치 대주교가 악마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구마(驅魔) 사제들이 구마예식을 거행하는 현장을 보면 그런 소리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모데나-노난톨라 대교구장인 카스텔루치 대주교는 이탈리아 일간지 「일 레스토 델 카를리노」 인터뷰에서 “악마는 실제 존재하는 개별 독립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카스텔루치 대주교 자신도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은 많이 봤지만 구마예식에 참여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2년 전 한 구마 사제가 “악령을 쫓아내기가 너무 힘든 사례”라며 동행해 달라고 요청해 따라갔다.

대주교는 한 성당에서 악령 들린 중년 남성을 봤다. 오랫동안 악령에 사로잡혀 있던 그 남성이 “들어오지 마. 여기서 꺼져. 넌 불행하게 죽은 거야”라고 계속 소리치는 바람에 간신히 성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남성은 이내 가수면 상태에 빠졌다. 잠시 후 깨어나는가 싶더니 달려들어 손톱으로 대주교의 손등을 할퀴었다.

“그 남성은 실로 악마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게 쉴 새 없이 모욕과 저주를 퍼부었다. 음흉하게 웃으면서 ‘당신은 교통사고로 죽을 거야’라고 지껄였다. 그래서 ‘내 인생은 예수님 손에 달렸지, 너희 같은 악마들 손에 달렸지 않아!’라고 소리쳤다.”



악령에 들린 사람에 대한 식별

그 일이 있고 나서 대주교는 악령에 짓눌려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구마 사제들이 요청하면 기꺼이 따라나섰다.

대주교는 “악령 들렸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식별이 중요하다”며 “상당수는 구마 사제보다 정신과 의사에게 가보는 게 더 나은 정신적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빨리 구제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약성경에서 ‘사탄(Satan)’이라 불리는 악마는 하느님의 권능과 자비가 세상에 드러나지 못하게 방해하는 타락한 천사 혹은 하느님의 적대자다.

신약에도 사탄들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사탄은 유다와 베드로는 물론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유혹의 손길을 뻗쳤다. 40일 단식을 마친 예수에게 접근해 세 가지(빵, 기적, 권력)를 보여주며 유혹하려 했다.

악마와 관련해 국제구마사제협회의 프란체스코 바몬테 회장 신부가 드라마와 영화 제작자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한 바 있다.



하느님과 악마는 동급 아냐

그는 1년 전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기고문에서 “(악마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두 신적 존재 간의 갈등, 다시 말해 빛과 어둠, 선과 악의 대결로 몰고 가는데, 악마는 하느님께 대적하는 악의 신이 아니다. 그저 하느님 왕국을 거부했기에 악하게 된 존재(피조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재미를 불어넣으려는 제작자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악마를 하느님과 대적 가능한 능력자로 묘사하면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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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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