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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성소의 많은 표현을 담고 있는 것 같아”

교황 특사 헨리크 호세르 대주교가 전하는 ‘메주고리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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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특사 헨리크 호세르 대주교가 전하는 ‘메주고리예’


▲ 메주고리예 성당과 그 앞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 【CNS】



메주고리예에 교황 특사로 파견된 헨리크 호세르 대주교는 “메주고리예는 신앙과 성소에 관해 많은 표현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하지만 “(발현 인준에 관한) 교황의 생각은 모른다”며 “교황도 결론을 봐야 뭔가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이란 발현 조사에 관한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최종 문서를 말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있는 메주고리예는 1981년부터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연평균 250만 명이 찾아가고 있으나, 교황청은 발현을 인준하지 않은 상태다. 교황은 최종 문서를 받아보기 전에 현지 ‘사목 상황’을 파악하려고 지난 2월 특사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 임무는 발현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니다”며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그들(성모 발현을 목격했다는 6명)을 만났으나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그들은 이제 36년 전의 소년소녀가 아니다. 벌써 할머니가 된 사람도 있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는 등 여느 사람과 똑같이 살고 있다.”

아프리카 르완다의 키베호 성모 발현(1981년)에 관한 조사에 참여한 적이 있는 그는 키베호와 메주고리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했다.

“회개와 평화, 메시지는 비슷하다. 키베호의 경우 발현 초기에 증인들에 대해 많은 의심이 있었지만, 마침내 교회가 ‘신앙에 위배되지 않음’ 결론을 내리고 인준했다.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 메주고리예는 현상이 훨씬 더 복잡해서 유효한 결론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어 “메주고리예는 개인적 증언이 4만 7000건에 달하는데, 다른 발현지는 이 숫자가 훨씬 적다”고 말했다.

“다른 곳에선 마리아가 한 장소에 발현했다. 루르드는 작은 동굴, 파티마는 떡갈나무 위다. 그런데 증언에 따르면 메주고리예 성모는 집과 성당 등으로 사람을 따라다닌다. 이런 특이한 점들 때문에 결론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메주고리예에서 볼 수 있는 신앙의 다양한 표현을 격찬했다. 성체조배와 묵주기도, 고해성사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점을 꼽았다. 또 30여 개 공동체가 마약ㆍ알코올 중독자, 장애인 등을 돕는 것을 “그리스도 신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자선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성소 텃밭이 비옥하다. 약 610명의 사제가 메주고리예를 통해 성소를 발견했다고 고백한다. 이탈리아와 미국, 독일 신부가 많은데, 이는 성소 위기를 겪는 국가들에 적지 않은 기여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곳을 관할하는 모스타르 교구장 라트코 페리치 주교는 특사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발현이나 초자연적인 계시로 볼 수 없다”는 요지의 성명을 다시 한 번 냈다.

한편,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발현 인준과 관련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뮐러 추기경은 “‘사목적 현상’이 그릇된 기초에 토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발현이 ‘거짓’으로 결론 나면 그곳에서 나타나는 사목적 현상(많은 순례자와 다양한 신심활동)은 의미가 없는 것이기에, ‘진실’ 결론을 도출하려면 신중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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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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