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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하지 마세요”

프란치스코 교황 숙소 출입문에 붙어 있는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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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숙소 출입문에 ‘불평 금지’라고 적힌 경고 표지판<사진>이 붙어 있는 것을 ‘바티칸 인사이더’가 공개했다.

이 표지판에는 흡연 또는 출입 금지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표시 옆에 ‘불평하지 마세요(Vietato Lamentarsi)’라는 문구가 큰 글씨로 씌어 있다.

하단에는 “이를 어기는 사람은 기분과 문제 해결 능력을 약화시키는 희생자 증후군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또 “아이들 앞에서 이를 위반할 시 제재(벌금) 두 배”, “최선을 다하려면 한계가 아닌 잠재력에 집중할 것: 불평을 멈추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당신의 삶을 바꿔라”는 문구도 보인다.

바티칸 공보실에 따르면, 이 표지판은 한 달 전쯤 일반 알현 때 살보 노에라는 이탈리아 심리치료 전문가가 교황에게 건넨 것이다. 교황은 이 문구들이 마음에 쏙 들었던지 “사람들을 만나는 사무실 문 앞에 붙여 놔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문구가 사도 궁에 있는 사무실 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이를 숙소에 붙여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어 ‘불평’(Lamentarsi)에는 ‘징징거리다’ ‘비통해하다’는 뜻이 내포돼 있는데,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은 교황이 즉위 직후부터 강조해온 사항이다.

교황은 매사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불평부터 늘어놓는 우울한 그리스도인의 얼굴을 ‘절인 고추(pickled peppers)’에 비유한 적이 있다. 첫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도 “복음 선포자는 장례식에서 막 돌아온 사람처럼 보여서는 결코 안 된다”(10항)고 말했다. 복음을 전하는 이의 얼굴에서 복음의 기쁨과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즐거움이 보이지 않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그리스도를 믿겠느냐는 지적이다.

이 사진은 교황의 오랜 친구인 한 신부가 숙소에 잠시 들렀다가 찍었다. 교황 허락을 받고 사진을 언론사에 넘긴 그는 “교황은 쉬는 날에도 밀린 일들을 처리해야 할 만큼 바쁘고, 여러 가지 골치 아픈 과제를 받아들고 있지만 느긋하고 고요하다”고 전했다. 어쩌면 ‘불평 금지’는 교황 자신이 주문처럼 되뇌는 말일지도 모른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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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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