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 북동부 해안에 자리한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한 본당 신부가 힌두신 축제 행렬을 성당으로 맞이해 교구장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본당 신부는 겸직하고 있는 교구 총대리직에서 즉각 사임했다.
해당 본당 신부는 선의(?)로 성당 문을 활짝 열고 지역 힌두교 공동체의 가네쉬 축제 행렬을 환대했다. 코끼리 머리 형상을 한 가네쉬는 풍요와 행운을 상징하는 힌두신이다. 이 장면이 유튜브 영상을 타고 퍼져 나가면서 논란이 일자, 카디즈ㆍ세우타 교구장 라파엘 보이 주교는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혼란과 추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통탄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일을 두고 종교 간 교류는 좋지만, 종교 혼합주의와 무차별주의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