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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인간발전부 국제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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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핵무기가 그릇된 안보 개념을 퍼뜨려 국제관계의 발목을 잡고 평화공존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11월 10일 교황청에서 열린 핵무기 폐기 국제회의 참가자들에게 “핵무기 사용 위협뿐만 아니라 핵무기 보유 자체가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면서 “핵무기는 관련 당사국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에 공포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역설했다.

교황과 가톨릭교회는 핵무기 사용 금지를 전제로 핵 억지력을 인정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핵무기 보유를 비난한 것은 더 이상 핵 억지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온전한 인간발전 촉진을 위한 교황청 부서’(이하 인간발전부)는 11월 10~11일 교황청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 고위 관리, 외교관, 핵무기 전문가 등이 참여해 핵무기 폐기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1945년 일본 히로시마 원폭 생존자인 와다 마사코씨도 회의에 참가, 핵무기 때문에 자신이 겪은 고통을 밝히면서 핵무기의 위험성을 알렸다.

교황은 국제회의 참가자들에게 일본 원폭 생존자뿐만 아니라 핵실험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증언은 예언자의 목소리로서 “무엇보다 다가오는 세대를 위한 경고”라고 덧붙였다.

이어 교황은 “각 나라가 핵무기 현대화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이 비용으로 우리 가정들이 겪고 있는 우선적인 문제, 즉 가난과의 싸움, 평화 증진, 교육·환경·보건 관련 사업, 인권 발전에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황은 인류의 파괴를 가져오는 핵무기 보유는 전략적 관점에서도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핵무기와 핵무기 기술이 엉뚱한 사람들의 손에 쥐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서 “테러와 같이 지정학적 도전거리를 생각하면 그 결과는 더욱 충격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핵무기 폐기 국제회의는 핵무기 개발을 두고 북한과 미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려 주목을 받았다.

교황은 현 시국을 “불안정과 갈등의 시대”라고 평가하면서도, “유엔의 핵무기 금지 조약은 전 세계에 희망의 빛으로 계속해서 빛나도록 하는 건강한 세상을 위한 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9월 20일 유엔에서 이 조약에 서명했다.

한편 인간발전부 장관 피터 턱슨 추기경은 이번 회의 중에 교황청이 북핵 해결을 위한 협상을 중재할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턱슨 추기경은 11월 10일 취재진에게 “교황청은 현재 한국 주교회의를 통해 북한과의 접촉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턱슨 추기경은 “성공 여부는 가늠할 수 없고 언제 북한과 접촉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라면서도 “북한과 직접 대화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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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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