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교황청/해외교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중국, 상업화된 서구 문화 유입 차단...‘크리스마스와의 전쟁’은 그리스도교 억압과는 관련 없어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중국의 일부 지방 정부와 대학들이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행사를 금지<본지 1월 1일 자 7면 참조>한 것은 서구의 상업화된 성탄 문화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취지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리스도교 억압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 종교’에 관한 박사 논문 연구를 위해 2년간 중국에 머물렀던 미국인 마이클 참본씨는 아시아 가톨릭 통신(UCAN)에 기고한 글에서 “서구 언론과 인권 운동가들에게는 종교 자유 억압을 비판하기에 좋은 기회였겠지만, 그런 정치적-종교적 판단은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를 비롯한 서방 언론들은 ‘중국, 크리스마스와의 전쟁’ 등의 제목을 달아 관련 움직임을 보도했다.

마이클씨는 “성탄절을 앞두고 거리에 범람하는 성탄 장식물은 종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다른 나라보다 더 뚜렷한 중국의 ‘예수 없는 성탄 문화’를 꼽았다. 크리스마스를 ‘쇼핑 데이’나 ‘발렌타인 데이’쯤으로 여기는데, 중국 당국은 젊은이들이 그런 정체불명의 외래(서양)문화에 빠져드는 것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이어 “중국에도 성탄절의 본래 의미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국자들은 해가 갈수록 떠들썩하지만, 정체가 불분명한 크리스마스 풍경에 어리둥절해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강경파 공산주의자를 비롯해 서양의 문화 침략에 예민한 사람들은 당장 싸워 물리쳐야 할 외래 영향력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지방 공무원과 일부 대학생 공산당원들이 앞장서 ‘크리스마스와의 전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는 “보수 성향의 프랑스인이 미국에서 유입된 ‘핼러윈 데이’ 축제 금지를 촉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그리스도인이야말로 아기 예수가 산타클로스에 가려진 왜곡된 성탄절 열기를 강하게 비판하는 유일한 사람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마스와의 전쟁’은 시진핑 주석이 줄곧 강조해온 중국적 가치 혹은 문화적 자신감과 무관하지 않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제19차 당대회에서도 “중국 특색 사회주의 문화는 중화 민족의 반만년 문명 역사에서 만들어진 중화 문화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다”며 “문화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갖고” 문화 번영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김원철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1-0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5

잠언 4장 23절
무엇보다도 네 마음을 지켜라. 거기에서 생명의 샘이 흘러나온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