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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 박사 “종교와 과학 간 대화의 장 마련해줘”

교황청 학술원, 박사 선종에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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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종교 사이에 건실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준 학술원 회원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표시한다.”

교황청 학술원은 14일 76세로 별세한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부음을 접하고 이렇게 애도했다. 바티칸 천체관측소장 가이 콘솔마노 신부도 “스티븐 호킹은 감탄스러운 통찰력을 지닌 과학자”라고 헌사했다.

장애의 몸으로 이론물리학에 큰 업적을 남기고 떠난 스티븐 호킹은 무신론자이면서도 1986년부터 교황청 학술원 회원 자격으로 종교와 과학 간의 대화에 참여해왔다.

성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에 이어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도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은 의사소통 방법에 어려움이 있어 잠깐 인사만 주고받았지만, 교황은 열 마디 말보다 깊은 미소로 그를 반겼다.

스티븐 호킹은 한평생 우주와 시간의 심오한 신비를 탐구했다. 그는 우주를 탄생시킨 대폭발(빅뱅)은 신적 존재의 개입이 아닌 중력의 법칙에 의해 불가피하게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2010년에는 「위대한 설계」라는 저서에서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면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결론을 끌어냈다. “물리학 법칙들이 인간과 우주의 기원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이 신을 불필요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종교계와 과학계 간에 해묵은 ‘창조론 대 진화론’ 논쟁이 재연됐다. 사람들은 그리스도교는 창조론(신앙), 과학계는 진화론(이성)이라는 대립 구도로 이 과정을 지켜봤다. 그는 2016년 바티칸 과학원 연설에서도 “빅뱅에 앞선 (하느님의) 창조 행위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교황청 과학원 총회에서 현대 우주론의 총아인 빅뱅이론은 신앙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빅뱅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나온 사건이라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날 세상의 기원으로 제시되는 빅뱅은 창조주의 개입과 모순되지 않으며, 오히려 창조주에 의존한다. 진화도 진화할 존재의 창조를 전제로 하므로 창조의 개념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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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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