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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권력 남용하는 성직주의 문화 타파해야”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주교들에게 모든 형태의 권한 남용을 거부하고 사제 성추행과 이에 대한 은폐를 부추기는 성직주의 문화에 대항해 함께 싸울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9월 8일 교황청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선교지 34개국에서 온 74명의 새 주교들과 함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 뒤 주교들의 알현을 받았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권력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남용에 반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성직자를 추앙하는 성직주의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은 9월 3~15일 최근 2년 동안 서품된 주교를 대상으로 신임주교 연수를 실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제주교구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 서울대교구 구요비 주교도 참석했다.

이번 신임주교 연수는 미국 시어도어 맥캐릭 대주교의 아동 및 신학생 성추행을 둘러싼 교회의 은폐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뤄졌다. 전 주미국 교황대사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는 교황이 맥캐릭 대주교의 성추행 혐의를 알고도 은폐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낳았다. 교황은 '침묵과 기도'가 가장 좋은 대답일 수 있다면서 비가노 대주교의 주장에 직접 답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교황은 이번 신임주교 연수에서 성직자 성추행에 대해 일반론적인 관점에서 언급했다. 교회 내 팽배한 성직주의가 아동 성학대와 은폐 논란을 불러일으킨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어 교황은 새 주교들에게 '외로운 배우'가 아니라 교회와 교감을 이루면서 양떼를 위해 일하는 목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주교들이라고 해도 성령의 모든 은사를 다 갖지는 못한다"면서 "이를 다 가진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교회는 합창단 밖에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싸움을 하는 외로운 배우가 아니기에 주교단의 일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이 언급은 비가노 대주교가 교황청의 오래된 불문율을 깨고 교황청 인사의 이름을 거론한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가노 대주교는 교황청 인사와 추기경들, 교황들을 언급하며 지난 20여 년 동안 이뤄졌던 맥캐릭 대주교의 성추문 은폐를 비난했다.

한편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베니아미노 스텔라 추기경은 9월 3일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성직주의가 교회의 권위를 왜곡해 성직자 성추행과 이에 대한 은폐로 이어졌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평신도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직자성은 9월 5일 스텔라 추기경의 연설문을 공개했다.

스텔라 추기경은 "주교단과 전체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경청과 동반, 나눔이 없다면 외로움과 권태감, 오해로 생기는 사제들의 문제를 제때에 해결할 수 없다"면서 "현재 교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평신도들이 현재와 미래의 사제 양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텔라 추기경은 "평신도들은 사제를 인간적으로 양성하고, 이들의 삶에 필요한 영적 연대에 함께할 수 있다"면서 "하느님의 백성인 사제와 평신도가 모두 각자의 소명에 따라 서로를 지원하고 기쁨과 어려움, 고통을 사랑으로 나눠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8.09.1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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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3-35 주간 첫날 바로 그날 예수님의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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