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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피정으로 일치 다진 미국 주교단

성직자 성범죄 문제 해결 위한 주교 피정… 교황, 서한 통해 회심과 겸손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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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주교단은 2~8일 먼델라인 신학교에서 비공개 피정을 하며 성직자 성추문 문제를 성찰했다. 미국 주교들이 3일 먼델라인 신학교 경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시카고(미국)=CNS】



미국 주교들은 2~8일 시카고 인근 먼델라인 신학교에서 비공개 피정을 하며 성직자 성추문 문제를 성찰하고 대응 방법을 고민했다. “신뢰의 위기에 대응하는 조치로서 피정을 열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교황은 피정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주교들에게 편지를 보내 회심하고 겸손할 것을 강조하고 주교단이 하나가 돼 문제를 해결하길 촉구했다.

 

‘회심ㆍ일치ㆍ겸손’ 강조
 

교황은 1일 피정을 앞둔 미국 주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A4 용지 8장 분량의 편지에는 교황의 당부와 충고가 담겼다. 특히 교황은 회심과 복음 정신을 강조하면서 “이 명확하고 결정적인 초점이 없다면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자기 본위, 자기 보호, 자기 변호에 빠져서 처음부터 불운한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주교들은 지속적인 회심이 필요한 죄인들이라는 인식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주교단의 일치도 강조했다. 교황은 “일치가 부족한 주교단, 화해의 길을 찾기보다 손가락질하는 데 더 집중하는 주교단을 바라보며 고통을 느낀다”며 “주교들의 분열된 모습을 보고 피정을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회 지도자들은 험담과 불신, 꾸짖음을 버리고 복음 말씀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바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황은 성직자 성추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겸손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겸손할 때에 “승리주의라는 거짓되고 안일하고 헛된 형태를 추구하는 데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또 사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식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들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은 형식적인 조치를 경계하라고 주문했다. “신뢰는 엄격한 법령을 선포하거나 단순히 새로운 위원회를 만드는 것만으론 회복할 수 없다”며 “이런 방식은 교회와 주교들의 사명을 복음화 사업을 관리하고 조직하는 기능으로 축소한다”고 경고했다.


7일간의 피정


이번 피정에는 미국 주교 200여 명이 참가했다. 미국 교회 현직 주교 수가 271명인 점을 고려하면 3분의 2 이상이 참여한 것이다. 이번 피정은 고요한 묵상이 중심이었다. 식사 시간에도 침묵을 지켰다. 매일 미사를 봉헌했고, 미사와 저녁기도, 고해 전에는 개인 및 공동 기도 시간을 가졌다. 피정 지도는 교황이 파견한 교황청 강론 전담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카푸친수도회 신부가 맡았다. 칸탈라메사 신부는 교황의 제안에 따라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의 사명’을 주제로 피정을 지도했다.


미국 주교회의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정기 총회에서 성직자 성추문 문제를 논의하고 관련 방안을 준비해 투표할 예정이었다. 여기에는 주교의 품행 기준을 공식화하고 기준을 위배했을 경우 제재를 검토하는 특별 위원회를 설립하는 안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투표는 미뤄졌다. 교황청에서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교황청 주교성 장관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은 교황청이 제안들을 검토하는 데 시간이 모자라고, 내놓은 안과 교회법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주교회의 측에 투표를 연기해 달라고 청했다. 그러면서 교황이 오는 2월 전 세계 지역 주교회의 의장들을 소집해 미성년자 보호를 주제로 회의를 여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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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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