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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위험에도 시리아 아이들 지켜야”

살레시오회 중동관구장 알레한드로 레온 신부 1200명 아이들 돌보지만 선교사 턱없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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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에게 환대 의무는 이방인 안에 계시는 예수님의 현존 위에 세워졌다는 걸 우리는 늘 상기해야만 합니다.”

지난 2월 말 이스라엘 성지순례 중 만난 살레시오회 중동관구장 알레한드로 레온(Alejandro Leon) 신부<사진>는 “18개월간 예멘에서 구금 끝에 2017년 9월 석방된 인도 출신 톰 우즈후날릴(Tom Uzhunnalil) 신부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늘 피랍의 위험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문을 뗐다. 그렇지만 “우리의 몫은 난민들에게 환대의 전통을 증언하고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성찬의 친교에 참여하도록 초대하는 것이기에 내전 중인 시리아를 떠날 수 없었다”며“가난한 청소년들, 곧 가족이 저희를 필요로 하는데, 어떻게 저희가 가족을 떠날 수 있었겠냐?”고 반문했다.

“현재 수도 다마스쿠스에 1만 2000여 명, 북부 알레포에 1만여 명, 레바논 국경지대 카프룬에 400여 명의 아이가 사실상 방치돼 있는데, 이들 중 우리가 돌보는 아이들은 1200명밖에 안 됩니다. 살레시오회 선교사는 다마스쿠스에 4명, 알레포에 4명, 협력자회원 부부 2명 등 10명뿐입니다. 그렇지만 일부 이라크, 터키 국경을 제외하곤 내전의 포성이 거의 멎고 있어 다시 이들을 위한 사도직을 본격화할 생각입니다.”

2011년 사제품을 받자마자 내전이 일어난 시리아 선교를 자원해 지금까지 함께해온 베네수엘라 출신의 레온 신부는 “전쟁이 일어나면서 다들 시리아를 탈출했지만, 우리 살레시안들은 시리아에 남기로 결정했다”며 “그것은 우리가 가난하고 고통받는 청소년들에게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들을 위한 사도직의 소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다마스쿠스의 수도원은 하루에 전기가 3시간밖에 들어오지 않지만, 일주일에 딱 1시간만 들어오던 때에 비하면 굉장히 여건이 좋아졌다”며 “특히 겨울이면 몹시 춥고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레온 신부는 또 “잔인한 내전의 현장을 둘러보면서 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묻지 않을 수 없고 그 때문에 신앙의 위기를 겪게 된다”면서도 “그런 젊은이들을 만나며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함께 울어주고 함께 있어주는 것뿐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때로는 독재가 전쟁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전쟁의 참상을 외면하지 말고 시리아가 평화의 길을 찾는 데 모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레온 신부는 끝으로 “우리 살레시오회 중동관구는 시리아는 물론 레바논과 요르단, 이집트, 예멘 등 6개국에서 난민사목을 하는데, 이들 지역 전부를 총 60명의 회원이 감당하고 있다”면서 “날마다 총성과 함께 총에 맞아 찢긴 시신을 보는 아픔을 겪으면서 오늘은 시리아지만 내일은 어느 나라가 이런 고통을 겪을지 알 수 없기에 우리는 하느님께 평화를 비는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고, 우리는 모두 평화의 사도가 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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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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