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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5월 31일~2일 루마니아 사목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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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표적인 정교회 국가 루마니아를 사목방문해, ‘증오의 문화’에 대항하기 위해 가톨릭교회와 정교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또 루마니아 내 다양한 민족 사이에서 분열을 넘어 우정을 맺어달라고 당부했다. 루마니아 인구 2000만 명 중 정교회 신자는 82%가 넘으며, 가톨릭 신자는 4%에 불과하다.

교황은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루마니아를 방문했다. 31일 수도 부쿠레슈티에 도착한 교황은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이날 오후 교황은 루마니아 정부의 고위 공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회에서 취약한 이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감싸 안아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을 배려하는 사회만이 진정으로 문명화된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면서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는 ‘기계화’된 사회에서 벗어나, 모두를 형제자매로 포용하는 사회로 나아가 달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루마니아 정교회의 다니엘 총대주교를 비롯한 루마니아 정교회 상임 시노드 위원들을 만나 거부와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정교회와 가톨릭교회가 함께 힘을 모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정교회와 가톨릭교회는 서로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보조를 맞춰 밖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개인주의적인 ‘증오의 문화’라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 도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황은 “가톨릭교회와 정교회는 사도들이 성령 안에 하나 되어 다양한 언어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한 것과 같이 ‘새로운 성령 강림’을 향해 함께 걸어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새로운 생명을 주저하지 말고 증거하자”고 덧붙였다. 교황은 다니엘 총대주교와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쳤다. 성령께서 주신 다양한 언어의 은사를 상징하듯 교황은 라틴어로, 다니엘 총대주교는 루마니아어로 기도했다.

교황은 이날 부쿠레슈티의 성 요셉 주교좌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튿날 교황은 트란실바니아 지방 슈물레우치우크(Sumuleu Ciuc) 성모 성지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슈물레우치우크 성지는 루마니아와 접경국가인 헝가리 신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성모 성지다.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뒤, 루마니아에서는 성모 신심이 급속히 확산됐고, 이후 매년 성령 강림 대축일에는 트란실바니아 지방뿐만 아니라 헝가리,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 성지를 방문하고 있다.

성지를 찾는 교황의 순례길은 험난했다. 원 계획은 부쿠레슈티에서 북동부 바커우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뒤 성지까지 헬기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악천후로 헬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카르파티아 산맥 기슭의 성지까지 자동차로 3시간이 넘게 이동해야 했다. 천둥이 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10만 여명의 신자들이 성지에 모여 교황의 방문을 환영했다.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루마니아와 헝가리 사이의 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화합할 것을 호소했다. 헝가리는 제1차 세계대전 뒤 트란실바니아 지방을 잃었고, 이후 루마니아의 영토가 된 이 지역에는 약 120만 명의 헝가리인이 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가톨릭 신자다. 이 때문에 지난 수십 년간 루마니아-헝가리 사이에는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교황은 “복잡하고 슬픔으로 가득한 과거의 역사가 잊히거나 부정돼선 안 되지만, 형제자매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희망의 여정에 걸림돌이나 변명거리가 돼서도 안 된다”면서 “주님께 의탁해 과거와 현재의 한과 불신을 우정이라는 새로운 기회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마니아 사목방문 마지막 날인 2일, 교황은 블라지에 있는 자유의 광장에서 순교자 7명의 시복식을 주례했다. 이날 시복된 순교자들은 1948년 공산당 집권 이후 종교 탄압에 맞서 신앙을 지키기위해 목숨을 바친 가톨릭 주교들이다.

이번 교황의 루마니아 방문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1999년 방문에 이은 두 번째다. 교황의 이번 사목방문의 주제는 ‘함께 걸읍시다’였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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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6-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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