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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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에서 이뤄진 두 교회의 단결과 화합

교황, 정교회 수장과 ‘주님의 기도’ 바쳐… 순교자 7위 시복식 거행, 지도자들에게 민주주의 과제 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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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마니아를 사목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루마니아 국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31일부터 사흘간 루마니아 교회를 사목 방문해 형제애와 화합, 그리고 순교 영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사목 방문 첫째 날,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뒤 루마니아 정교회 수장 다니엘 총대주교를 만났다. 교황은 다니엘 총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오늘날 기술과 경제 발전을 이룩한 세계화 시대에 가톨릭과 정교회는 서로 경청하고 함께 걸어야 한다”며 형제애를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두 교회 사이의 대화는 ‘함께 여행하는 시간’이자, 가톨릭과 정교회를 재발견하는 시간”이라며 “우리가 지침없이 단결의 씨앗을 뿌리고, 끊임없이 형제들을 격려하자”고 말했다. 두 교회 수장은 정교회 주교좌성당을 방문해 ‘주님의 기도’를 함께 바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루마니아 사목 방문은 1999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이후 20년 만으로, 역대 교황 중 두 번째다. 교황은 5월 초 불가리아와 북마케도니아 방문에 이어 한 달 사이 정교회 신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를 세 번째로 방문했다. 이번 사목 방문 주제 ‘함께 걸읍시다’도 루마니아의 모든 그리스도인을 형제애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루마니아는 1945년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부가 교회 재산을 몰수한 뒤 루마니아 정교회에 나눠주면서 가톨릭과 정교회 간 갈등이 지속해왔다. 국민 2100만여 명 가운데 86%가 루마니아 정교회 신자이며, 가톨릭 신자는 4.7%에 불과하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루마니아 사목 방문 첫째 날 정교회 다니엘 총대주교와 이콘을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교황은 사목 방문 이틀째인 1일 루마니아의 대표 성모성지인 트란실바니아 지역 슈물레우치우크 성모성지에서 미사를 주례하며, 성모님께 루마니아와 헝가리 민족 간 화합을 전구했다.

트란실바니아 지역은 루마니아 내에서도 헝가리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으로 제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헝가리 영토였다. 지금도 문화와 언어가 헝가리권에 속하며, 루마니아 헝가리 간 민족, 정치 분쟁의 상징 도시이기도 하다. 이날 폭우 속에도 신자 10만여 명이 미사에 참여했으며,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슬픔으로 채워진 과거를 잊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그 어느 것도 우리가 형제ㆍ자매로 함께 살아가려는 희망의 여정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고 민족 간 화합을 강조했다.

교황은 곧이어 북동부 지역 이아시 주교좌성당을 방문한 뒤 문화궁전 광장에서 젊은이들을 만나 성모님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교황은 “성모님은 자녀들의 꿈을 격려하고, 그들의 희망을 소중히 하며, 가정에 기쁨을 가져다주는 어머니”라며 성모 신심을 재차 강조했다.

교황 사목 방문은 마지막 날인 2일 순교자 7위의 시복식으로 절정을 이뤘다. 교황은 블라지에 있는 자유 광장에서 신자 10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1948년 공산당 집권 이후 종교 탄압에 맞서 신앙을 지키다 목숨 바친 주교들을 시복했다.

교황은 “전체주의적이고, 강압적인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다 순교한 주교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 숭고한 믿음과 사랑으로 ‘영적 애국’을 남긴 이들”이라며 “믿음의 순교자들은 박해자들을 증오하지 않고, 온화한 자비와 사랑, 용서로 일치했다”고 순교 영성을 전했다.

교황의 루마니아 사목 방문은 종교ㆍ민족 간 화합, 가난한 이들을 향한 사도적 행보의 일환이었다. 교황이 사목 방문 첫째 날, 루마니아 지도자들에게 “모든 사람을 형제와 자매로 바라보고, 특히 취약한 시민들, 가난하고 혜택받지 못한 이들을 걱정하고 돌봐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공산주의 통치가 붕괴된 지 30년이 지난 루마니아에 민주주의를 향한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설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황은 마지막 날, 로마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집시 왕국’으로도 불리는 루마니아에서 여전히 가난한 환경에 사는 집시들을 만났다. 교황은 루마니아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집시 공동체의 대표자들을 만나 과거 가톨릭교회를 포함한 그리스도인들이 집시들에게 가한 문화 차별에 대해 “우리 가톨릭교회가 당신들을 차별하고 의심했던 역사의 모든 시기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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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6-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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