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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7천만 명이 난민… 이웃의 고통 직시해야

유엔난민기구 동향보고서 발표, 70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 1분에 약 25명 망명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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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국의 분열과 고통을 피해 파키스탄으로 이주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어린이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거리를 걷고 있다. 【CNS 자료 사진】



지구촌 난민이 급속히 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글로벌 동향보고서를 발표하고, 지구촌 난민이 708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전년 대비 230만 명이 증가했다. 유엔난민기구가 지난 70년간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치다.

유엔난민기구는 아울러 지난해 말에만 강제 추방된 사람만 708만 명에 이르며, 자국을 떠난 망명자는 259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망명자 가운데 18세 미만 어린이들이 세계 난민 숫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 가운데 부모 동반 없이 스스로 망명을 신청한 경우가 2만 7600명이나 되며,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어린이가 11만여 명이었다. 수치로 보면 지구촌에서 1분에 25명꼴로 망명자가 속출하고 있는 셈이다.

유엔난민기구는 전체 난민 가운데 3분의 2(67) 이상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 등 5개국 출신이며, 그중 시리아 난민이 670만 명으로 가장 많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한 나라는 터키(370만 명)이고, 이어 파키스탄(140만), 우간다(120만), 수단(110만), 독일(110만) 순이었다.

난민 증가는 거스를 수 없는 지구촌 추세가 돼버렸다. 중동의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선 내전과 지역 분쟁뿐만 아니라, 종교 박해가 극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중동의 이슬람교도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사는 마을을 마구잡이로 공격해 살해하거나 공동체를 파괴하고 강제로 내쫓고 있다. 전쟁과 폭력, 종교 박해 탓에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나라와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 내분 탓에 무정부 상태로 전락한 남미의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국민들은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을 뒤로하고 연일 콜롬비아 등 주변국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를 떠난 국민만 지금까지 400만 명에 달한다. 정치 혼란으로 자국을 떠나 망명길에 오른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남미인은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국경 장벽 설치로 망명자들과 담을 쌓겠다고 나선 미국은 지난해 25만 4200여 명의 망명자를 받아들였다.

사회 불안과 지역, 부족민 간의 분쟁을 겪는 아프리카도 마찬가지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말리, 나이지리아, 카메룬, 수단 등 검은 대륙도 정치적 이유와 폭력으로 몸살을 앓으며 수많은 국민이 국가를 떠나고 있다. 남수단은 오랜 교전으로 지금까지 수십만 명이 숨지고, 400만 명이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가톨릭교회는 이처럼 정치ㆍ종교ㆍ경제적 이유로 삶의 자리를 떠난 난민들을 인도적으로 이끌 것을 신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통받는 난민들을 품고, 분열보다 일치를 지향할 것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는 ‘세계 난민의 날’ 전날인 19일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각국이 이주민과 난민들의 흐름을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인식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인도주의적이며, 그리스도의 방식으로 그들을 대하고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청은 이민자와 난민들에 대한 개별 국가의 정책과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그 많은 수치가 곧 그들이 누구인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우리는 이 상황을 직시하고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에게는 균형 잡힌 접근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인간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우리가 이웃을 내치고 나쁘게 대할 때, 우리는 모두 점점 자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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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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