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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국회 소속 두 사제, 교황 승인 아래 주교품 받아

지난해 교황청과 주교 서임권 관련 잠정 합의 이후 처음… 여전히 지하교회 핍박 이어지지만 중국 교회의 공식적 편입 의미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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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바티칸과 중국 간의 주교 서임권에 관해 잠정 합의를 이룬 이후 첫 주교로 서임된 야오 순 주교가 서품식 후 주교단과 사제, 신자들과 함께 성당 마당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중국 천주교 애국회


중국 천주교회 애국회 소속의 두 사제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승인 아래 주교품을 받았다.  
 

교황청은 8월 26일 안토니오 야오 순(Antonio Yao Shun) 신부가 내몽골 우란차부ㆍ지닝교구의 교구장 주교로 서품된 데 이어, 이틀 뒤인 28일에는 스테파노 수홍웨이(Stefano Xu Hongwei) 신부가 중국 산시성 한중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서품됐다고 전했다. 두 주교는 지난해 바티칸과 중국이 주교 임명에 관해 잠정 합의한 이후 양측의 공동 승인 아래 수품한 첫 주교들이다.
 

마태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두 주교가 교황의 승인을 받아 중국 교회 주교로 서품됐으며, 이는 지난해 9월 22일 교황청과 중국이 서명한 ‘잠정 합의문’에 따른 것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두 주교는 중국 천주교 애국회 주교단과 사제단, 신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주교품을 받았다. 1965년 중국 지닝에서 태어난 야오 순 주교는 1991년 사제품을 받고, 미국과 예루살렘에서 수학했다. 중국 국립 신학교 교수와 중국 천주교 애국회, 중국 주교회의 산하 위원회에서 활동해왔다. 야오 순 주교는 2017년 이후 교구장이 공석이던 내몽골 우란차부ㆍ지닝교구를 이끌게 됐다.
 

올해 44세인 수홍웨이 주교는 2002년 사제품을 받고, 본당을 사목하다 2004년부터 로마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에서 사목신학을 공부해 학위를 받았다. 이후 캐나다 밴쿠버에서 신학 연구를 했으며, 2010년 중국으로 돌아와 본당 사제와 애국회 가톨릭지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 수홍웨이 신부의 8월 28일 주교 서품식. 중국 천주교 애국회

 

이번 주교 임명은 지난해 바티칸이 오랜 외교적 노력 끝에 중국과 주교 서임권에 관해 잠정 협의한 이후 처음이다. 양국 수교 협상의 최대 난제였던 주교 서임권 문제에 관해 어느 정도 견해차를 좁힌 뒤 1년여 만에 나온 가시적 결과인 셈이다. 중국 내 관영매체를 비롯해 전 세계 외신들도 사도좌가 공식 승인한 첫 중국 주교 수품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바티칸과 중국은 긴장 관계에 있다. 지난해 잠정 합의 당시 양국이 주교 서임 절차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에 관해선 사실상 공개된 바가 없으며, 여전히 애국회와 지하교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거기에 중국 정부는 최근까지도 정부에 공식 등록하길 거부하는 성직자들에게 애국회 등록을 요구하는 등 자유롭고 양심적인 사목 활동에 대해 암암리에 압력과 협박을 지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교황청은 지난 6월 사제들의 활동을 제약하는 행위를 멈춰 달라고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 내 지하교회 신자들이 신앙생활에 혼란을 겪고 있는 것도 어려움이다. 그럼에도 바티칸이 중국과 협의 하에 주교 임명을 이뤄낸 것은 중국 교회의 복음화와 보편 교회로의 공식적인 편입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 또한 사도좌 승인 절차를 지키며 지난해 잠정 합의 사항을 이행한 셈이어서 의미가 있다. 현재 중국 내 가톨릭 신자 수는 1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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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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