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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에 평화·화해·희망의 씨앗 뿌리다

교황, 모잠비크·마다가스카르·모리셔스 순방 마쳐… 빈민과 노동자 격려, 각국 당국자에 봉사정신·생태 회칙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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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중 8일 방문한 마다가스카르 ‘우정의 도시’ 아카마소아에서 지역 신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부터 엿새 동안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등 아프리카 3개국 사목 순방을 마치고 10일 바티칸으로 귀국했다. 교황의 이번 순방은 가난과 내전,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평화와 희망, 복음의 샘물을 새롭게 길어올려 준 시간이었다.

교황은 각국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 주교단부터 노동자와 젊은이, 어린아이와 환자들을 두루 만나는 광폭 행보를 통해 △화해와 평화 △자연과 생명의 가치 △빈곤과 노동 속 희망 △선교사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사도적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교황의 방문 자체를 커다란 위로와 기쁨으로 여긴 아프리카 신자들은 교황 방문 로고가 새겨진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올리브 가지를 흔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교황이 4~6일 방문한 모잠비크는 오랜 내전 후 여전히 정치 대결과 부정부패가 빈번한 나라로,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최근에야 정당 간 평화협정을 모색 중이다. 교황은 이에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에서 위정자들을 만나 “국가의 지도자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사명을 다하려면 평화는 필수 요건”이라며 “평화의 문화는 생산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발전을 의미한다. 국민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어 종교 간 대화 시간에 모잠비크 내 가톨릭, 힌두교, 이슬람교도 젊은이들을 만나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려는 모든 이에게 화해는 최고의 해결책이자 기쁨”이라며 각자가 믿는 신이 얼마나 창조한 이들을 사랑하는지 상기시켰다.

산에지디오 공동체가 설립한 마푸투 외곽의 짐페토병원을 방문한 교황은 마지막 날 짐페토 경기장에서 빗속 미사를 주례하며 평화와 형제애를 불러일으키는 진정한 사랑의 씨앗을 퍼뜨려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교황이 7~8일 세계 10대 최빈국 마다가스카르에서 만난 이들은 빈민과 노동자였다. 교황은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한 화강암 채석장 바위언덕에서 노동자들을 만나 격려를 아끼지 않고, 흙먼지 날리는 산비탈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를 직접 낭독했다.

교황은 이에 앞서 아르헨티나 출신 페드로 오페카 신부가 설립한 ‘우정의 도시’ 아카마소아의 빈민들도 만났다. 본래 쓰레기를 뒤지며 생계를 잇던 이들은 오페카 신부가 온 이후 채석장 작업 등으로 온전한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며 살고 있다. 교황은 이들에게 “가난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아니다”며 그들의 존엄을 드높였다.

수많은 올리브 가지가 물결치는 환영 인파 속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교황은 미사와 기도로 모리셔스 국민들이 이주민의 뿌리를 인정하고, 오랫동안 이어진 부패 문화를 종식시켜달라고 청했다. 교황은 ‘모리셔스 일치의 사도’ 복자 자크 데지레 라발 신부 유해도 참배했다.

교황은 모리셔스 정치인들과 시민단체 대표들을 만나 “정치인과 공무원은 반드시 덕의 모델이 돼야 한다”며 “여러분은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헌신을 보여주고, 항상 시민들이 부여한 신뢰의 가치를 지니도록 노력해 달라”고 청했다. 교황은 또 “국민에게 초점을 맞춘 경제정책과 일자리 창출, 빈곤층 육성도 지지해 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교황은 각국 당국자들을 만날 때마다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언급하며 화재와 벌목으로 인한 산림 파괴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교황은 각국 주교단에도 “성령의 인도 아래, 반대와 분열, 비난의 마음가짐으로 마비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복음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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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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