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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고통, 서로 관심갖고 협력해야

교황 일본 사목방문 중 만난 사람... 도쿄대 한국학연구센터 유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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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사와 유코 교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방일을 계기로 일본 사회와 나아가 한일 관계가 고통에 함께 관심을 갖고 양국이 ‘함께 가는 나라’를 지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원폭, 후쿠시마 원전 피해자 등 일본 사회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모두에게 이웃과 생명을 향한 관심을 촉구하는 큰 계기를 주셨습니다.”

11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 일본 사목방문 기간 중 도쿄에서 만난 나가사와 유코(제르투르다, 도쿄대 한국학연구센터) 교수는 “교황님은 피해자들의 아픔에 주목하시며 그들에게 빛을 비추셨다”면서 “이웃의 고통, 핵 폐기와 생명 보호의 당위성을 몸소 보여주셨다”고 교황의 방일 의미를 평가했다. 그는 누구보다 평화로운 한일 관계를 지향하는 학자로서 “한일 관계를 고통으로 치닫게 하는 견해차가 교황님 일본 사목방문 이후 평화로운 방향으로 새롭게 재편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유코 교수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역학관계 및 한국 역사ㆍ문화 전문가로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학자다. 현재 일본 와세다ㆍ게이오대학교에서 한일 간에 얽힌 역사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일본 내 한국 문화재 반환 문제, 한국의 일제 해방 이후 한국 주권 문제 등 다양한 이슈를 양국을 오가며 연구 발표하고, 관련 서적들도 학자들과 공동 출간해오고 있다.

유코 교수는 “일본 정부가 원폭 피해 이후 원전을 도입하면서 핵에너지를 평화적인 산업으로 포장하는 과정에서 원폭 피해자들을 외면한 측면이 많다”며 “많은 일본 국민도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잘 모르는 현실에서 일본 교회 등 소수 양심 있는 종교와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해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에 대해서도 “지소미아는 냉전 이후 구축된 낡은 사고방식에서 비롯한 동맹”이라며 “북한을 위험국가로 전제한 채 경제와 군사 문제로 서로를 압박하는 방식의 협정은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동맹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문제에 관한 최근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와 언론은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한 채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만 전하는 실정”이라며 “일본 정부와 언론의 반한 프레임에 갇힌 대다수 일본 국민은 정확한 역사 흐름과 과정은 모른 채 흑백논리에 갇힌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유코 교수는 “일본은 책임과 반성에 입각해 편파적인 입장을 지양하고, 한국 또한 무조건 가해자를 향한 부정적 역사와 이미지 재생산에 중점을 두기보다 피해자가 겪은 역사와 현실을 더욱 촘촘히 인식하면서 서로 다르기 때문에 더욱 만나 협력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작은 가교 역할을 계속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시편 96장 ‘주님께 노래하라, 새로운 노래’라는 구절처럼 한일 양국이 ‘함께 가는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새로운 노래를 부를 날이 오길 바랍니다.”

도쿄(일본)=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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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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