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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배 막는다고 난민 물결 해결 안돼”

이탈리아 체류 난민 33명 초청, 이민자들의 고통·희망 뜻하는 구명조끼 걸친 십자가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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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9일 교황궁에서 난민 33명을 만나 이민자와 난민들의 존엄성을 전하며 그들을 격려하고, 구명조끼 십자가를 축복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9일 바티칸 교황궁에서 그리스를 떠나 이탈리아로 온 난민 33명을 초청해 직접 만났다.

이날 교황을 만난 난민들은 12월 4일 그리스 레스보스 섬을 떠나 배를 타고 이탈리아에 다다른 난민들이다. 아프가니스탄과 토고, 카메룬 출신 성인 14명과 10대, 3개월 된 아이 등 총 33명이다. 이들의 정착과 이동은 산에지디오 공동체가 협력했다.

교황이 이들을 만난 것은 이들의 아픔을 듣고 격려하며, 보편 교회에 이주민 환대의 중요성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교황은 “이민과 난민 문제는 배를 막음으로써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며 “우리는 모두 이웃의 생명에 책임져야 하며, 주님께서는 심판의 날에 우리에게 이 일에 관해 설명하라고 물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무관심 속에 이민자와 난민들을 향해 벽을 세우는 국제 사회의 행태를 꼬집었다. 교황은 “리비아 수용소, 그리고 고문과 치욕적인 노예의 장소에서 천천히 죽어가는 것보다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를 선택하는 수많은 형제자매의 절박한 외침을 어떻게 듣지 못하느냐”며 “이들을 돕기 위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한 모든 이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이날 구명조끼가 걸쳐진 대형 십자가도 함께 축복했다. 주황색 구명조끼를 걸친 십자가는 자국을 떠나 망망대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민자들의 고통, 새 희망과 승리의 그리스도를 뜻한다. 구명조끼는 레스보스 섬을 떠났던 이들 가운데 지중해 상에서 희생된 난민이 걸치고 있던 것이었다.

교황은 “십자가는 고통과 희생의 상징이며, 동시에 구원의 상징”이라며 “십자가는 희생에 대한 우리의 믿음, 죽음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를 드높이기 위한 것이며, 새로운 생명의 희망으로 죽은 미지의 이민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이민자와 난민들을 배척하고 바다에서 죽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 그들을 향한 학대와 폭력 앞에서 우리가 지닌 나무늘보 심리는 죄악과 같다”며 “우리는 난민 수용소를 비우기 위한 모든 해결책을 실행하기 위해 진지하게 헌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이 축복한 구명조끼 십자가는 교황 뜻에 따라 이민자와 난민들을 향한 관심과 기도를 결집하기 위해 교황궁 내에 전시됐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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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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