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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기억하는 십자가’ 교황청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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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9일 지중해에서 사망한 이주민과 난민을 기리기 위한 십자가를 교황청에 설치했다. 교황은 같은 날 교황자선소 담당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이 그리스의 레스보스 섬에서 이탈리아로 데려온 아프가니스탄, 토고, 카메룬 출신의 난민 40여 명을 맞이했다.

구명복을 두른 것이 특징인 이 ‘난민 십자가’는 외교관과 국가수반이 차에 내려 교황을 알현하러 가는 길목인 벨베데레의 뜰과 교황청 입구 사이에 놓였다. 교황은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십자가는 고통과 희생의 상징이자 구원의 상징”이라면서 “십자가를 둘러싼 구명복은 2019년 7월 3일 발견된 지중해에서 죽은 한 신원미상의 난민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 구명복을 여기에 전시하기로 한 것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항상 열고 모든 인간 생명을 구조해야 할 절대적인 의무 및 신자와 비신자를 일치시키는 도덕적 의무를 모두에게 상기시키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특히 교황은 리비아의 이주민구금센터를 “고문과 노예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교황은 “대부분의 이주민들은 리비아 구금센터에서 서서히 죽어가기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를 선택한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은 무관심과 태만이며, 이는 큰 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난민이나 난민 보트가 유럽에 상륙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난민 위기에 대한 해답이 아니다”라며, “리비아의 난민 캠프가 텅 빌 때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16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보고서에 따르면, 리비아의 난민 및 이주민에 대한 인권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이탈리아와 유럽연합은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와 유럽으로의 난민 유입을 금지하는 협약을 갱신했다. 이 협약은 2017년 2월에 처음 체결됐으며, 이탈리아와 유럽연합은 협약에 따라 지중해의 난민 보트를 단속해 리비아로 강제 송환하는 리비아 해안경비대의 재정과 장비, 훈련비용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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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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