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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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복음화·봉사 위한 역동적 구조로 쇄신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고위 성직자·관료들 만나 교황청 개혁 당위성 재천명… 조직의 탈중앙화·직무의 평신도 참여 확대 등이 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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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화와 새로운 선교. 이것이 교황청이 변화하고,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21일 교황청 개혁의 당위성을 재차 천명했다. 교황은 이날 교황청 장관 추기경 등 고위 성직자와 관료들을 만난 자리에서 “교황청 개혁은 변화를 위한 변화나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개인적 차원의 변화와 변신은 하느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일 수 있지만, 교회의 변화는 복음을 더욱 나누고 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일어나야 하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밝혔다.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보편 교회를 관장하는 교황청 변화의 필요성을 실무자들에게 다시금 전달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직후부터 ‘교황청 구조 개혁’을 추진해왔다. 교황청 구조 개혁의 골자는 △건실한 분권화(탈중앙화) △복음화와 새로운 선교 지향 △교황청 직무의 평신도 참여 확대 △지역 교회에 봉사하는 교황청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황청 개혁 의지는 우선 비대해진 교황청 조직 내 관료 기구는 최소화하되, 보편 교회와의 교감을 촉진하는 데에 맞춰져 있다. 교황은 교회가 양 떼들을 위하는 야전병원이 되고,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생동감 있는 구조로 쇄신돼야 함을 누누이 피력해왔다. 교회가 권위를 지닌 조직이 아닌, 봉사하는 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황은 교황청 구조 개혁에 관한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에 기반해 조직을 새롭게 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성(Congregation)과 평의회(Pontifical Council)의 구분을 없애고, 국무원을 제외한 모든 조직 명칭을 ‘부서’(Dicastery)로 변경하며, ‘복음화 부서’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준비 중이다. 비대해진 교황청 조직의 몸집을 줄이는 대신, 복음ㆍ봉사ㆍ자선을 핵심축으로 삼고, 평신도 참여로 공동 합의성(Synodalitas)를 키우는 방향이다.

교황은 교황청 개혁의 과정이 기억을 더욱 잘 보존하고, 복음화 역량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교황청 개혁 프로젝트는 (그간) 무엇이 잘 되었는지 평가해 보고, 그것이 열매를 맺도록 뿌리를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는 자기 보존에 대한 집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발전 과정에서 일련의 생명과 활력을 상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정적이 아닌 역동적인 일이며, 그것은 본질적으로 새로운 움직임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유럽 사회나 언론이 오랜 교황청 구조에 대한 지적을 암시하듯 “특히 유럽에서는 더 이상 우리의 공동생활이 명백한 전제로 여겨지기보다, 오히려 부정되거나 조롱당하기도 한다”면서 “오늘날 우리만 문화를 생산하는 것도 아니다. 관료 여러분과 함께 점진적으로 해결해야 할 중대하면서도 제도적인 문제들이 있다”고 일부 겸허한 수용의 발언도 전했다.

교황은 “교회는 가장 약하고 소외되며, 특히 강제 이주를 당한 이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며 교황청 구조 개혁 의지를 다시금 정리했다. 또 “교회는 세계화된 우리 사회에서 버려진 상징”이라며 그리스도교 가르침에 따른 역할을 촉구했다.

교황은 “교회는 하느님에게 어느 누구도 소외된 외계인이 아님을 증언하기 위해 소집됐다”며 “특히 갈수록 많은 이의 공동묘지가 되어버린 지중해의 현실에 대한 무관심, 이로인해 마비된 양심을 일깨우기 위해 교회는 개혁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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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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