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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갈등의 바다 지중해에 평화와 희망 전하자”

이탈리아 바리에서 열린 지중해 인접 19개국 주교단 회의 참석… 난민 돕기·민족간 갈등 종식 위한 협력 당위성 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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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중해와 인접한 모든 가톨릭 공동체를 향해 난민을 더욱 적극적으로 돕고, 민족 간 갈등 종식, 종교 자유, 평화 증진을 위해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2월 23일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 바리를 찾아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등 19개국에서 모인 주교 60여 명을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바티칸 외 지역을 처음 사목 방문한 교황은 주교단에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뿐만 아니라, 전쟁과 갈등으로 위협받는 모든 민족과 종교 간 대화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지칠 줄 모르는 평화주의자가 되자”고 적극 요청했다.

지중해 국가에서 사목 중인 가톨릭과 정교회 주교단은 2월 17일부터 닷새 동안 ‘지중해, 평화의 국경’을 주제로 기나긴 토론 시간을 가졌다. 종교와 예술의 성지인 지중해 일대는 오늘날 거스를 수 없는 난민의 흐름과 민족 간 전쟁,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갈등의 바다’가 되고 있다. 이에 주교단은 지중해 국가와 교회가 사회, 정치, 종교, 경제적 흐름이 분열과 불평등보다는 사랑과 평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데에 합의했다. 지중해 주교단이 ‘평화’를 주제를 논하기 위해 바리에 모인 것은 2018년 이후 두 번째다.

교황은 주교단 회의 마지막 날 바리를 찾아 그리스도인부터 지중해 평화의 사도가 돼달라고 청했다. 교황은 문명 간 충돌이 폭력을 정당화하는 오늘날 세태를 비난하면서 주교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는 협력자가 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민족 간 분쟁과 갈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희망을 찾아 망망대해에 몸을 맡겨 떠나는 난민들을 적극 도울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지중해권은 현재 중동과 북아프리카 여러 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인접국이 다양한 민족, 종교 집단 사이에서 불안정과 갈등의 발발로 위협받고 있다”며 “이 같은 문명의 충돌은 폭력을 정당화하고 증오심만 키웠으며, 공동의 이익을 위하기보다는 국제사회가 군사 개입에 만족하도록 독촉해왔다”고 전했다. “극단주의와 근본주의는 종교 자유의 존엄성을 부정하고 도덕적 쇠퇴를 초래했다”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교를 향한 박해는 우리를 더 이상 무관심하게 둘 수 없는 가슴 아픈 현실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지중해 지역을 둘러싼 전쟁은 무기와 군사력을 획득하는 데에 자원을 할당함으로써 의료와 교육 등 사회 필수 자원을 박탈시킨다”며 “전쟁은 집과 다리, 공장, 병원을 파괴하고 사람과 자원을 파괴하는 미친 짓”이라고 꼬집었다. 오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평화도 당부했다.

교황은 “전쟁과 분쟁의 희생자들, 종교 박해를 피해 도망치는 많은 이가 지중해를 건너고 있다”며 “바다를 통해 희망을 찾는 이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을 수 있다는 현실 앞에 결코 체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예수님의 사랑은 어떠한 경계와 장벽도 허문다. 기도와 사랑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무력이 아니라 오직 선(善)만이 우리 사회를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형제 주교들은 위정자들에게 소수 민족과 종교 자유 수호를 촉구하는 데에 큰 목소리를 내자”면서 “우리는 수용과 대화의 신학을 발전시켜 성경 가르침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선언으로 평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주교단과의 만남 후 성 니콜라스 유해를 참배하고, 대중이 모인 가운데 미사를 주례하며 지중해 평화의 당위성을 국제 사회에 설파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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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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