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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다른 이를 섬기며 사랑으로 위기 극복하자”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소수 주교단만 참여한 채 거행, 전 세계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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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신자 없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주례하기 위해 성지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인들을 향해 “우리 사회와 가족을 위해 사랑하고, 기도하고, 용서하고, 이웃을 돌보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주례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강론을 통해 “오늘날 전염병 대유행의 비극 안에서, 그리고 배신당한 많은 희망 앞에서 우리 각자가 용기를 갖고, 사랑에 마음을 연다면 여러분을 지탱하는 하느님의 위로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예수님은 당신을 팔아넘기고, 당신을 부인한 제자들과 ‘호산나’를 외치던 이들에게 배신당했다”며 “이는 주님께서 우리를 섬기기 위해 한 일이며, 예수님은 우리를 섬김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셨다”고 복음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빛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서 있게 될 때, 하느님은 응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며 “예수님 또한 완전한 포기를 경험하셨다. 모두 우리와 하나 되기 위해서였고, 주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하신다고 전했다.

이날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문 닫힌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과 극히 소수의 주교단만 참여한 채 거행됐다. 군중이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교황이 대형 성지(聖枝)를 들고 행렬하는 예식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략됐다. 미사에 참여한 추기경과 주교 10여 명도 좌석 한 줄에 한 명씩만 앉았다.

대성전 제단 한가운데엔 로마 시민들의 안위이신 성모 성화와 성 마르첼로 성당 십자가가 모셔졌다. 교황과 주교들은 1522년 로마에 번진 흑사병을 물리친 ‘기적의 십자가’로 불리는 성 마르첼로 성당 십자가와 성모 성화 앞에서 미사 중 무릎을 꿇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침묵 기도를 바치기도 했다. 교황 주례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가 바티칸에서 신자 없이 거행된 것은 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이날 미사는 온라인 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교황은 “우리가 겪는 이 비극은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이들을 섬기는 계기로 여기지 않는 삶은 결코 소용이 없음을 재발견하고자 우리를 일깨우고 있다”며 “결국 인생은 사랑으로 측정된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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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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