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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회, 역대 미성년자 성 학대 보고서 발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학대 의혹 총 16건… 입증된 사안은 교황청에 보고·희생자 위한 지원 펼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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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교회가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교회 내 성추문 관련 사건을 전수 조사한 보고서를 공개 발표했다. 일본 교회는 이를 통해 피해자 보호 조치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진은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본을 사목방문했을 때 미사에 참여한 일본 신자들 모습. 【CNS 자료 사진】



일본 주교회의(의장 다카미 미쓰아키 대주교, 나가사키대교구장)가 일본 교회 내에서 발생한 역대 미성년자 대상 성 추문 사건 전수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주교회의는 최근 ‘성직자와 종교인에 의한 미성년자 성적 학대에 관한 연구 보고서’ 전문을 홈페이지에 싣고,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교회 내에서 미성년자 성 학대 의혹 사건이 모두 16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 작업은 지난해 4월 한 60대 신자가 유년 시절 일본 교회 아동보호시설에서 독일인 사제로부터 성 학대를 받았다고 증언한 뒤 실시됐다. 일본 주교회의는 전국 16개 교구와 40개 남자수도회, 55개 여자수도회에 설문지를 보내 답변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성 학대 의혹 16건을 보고받았다.

일본 교회가 성 추문 관련 설문 조사를 한 것은 2002년과 201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일본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의 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를 반포하며 교회 내 성 추문 발생과 관련해 지역 교회가 규율과 예방 체계를 갖추도록 당부해온 뜻에 따라 재차 조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 주교회의는 성 학대가 입증된 사안들은 교황청에 보고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성년자 성 학대가 일어난 것은 1950~1970년대 7건, 1990~2000년대 6건, 2010년대 2건이다. 당시 피해자는 6~17세였다. 보고서는 학대부터 신고까지 짧은 것은 반년이 채 되지 않지만, 10~30년 간격이 가장 많고, 일부 피해자는 목소리를 내는 데에 50~70년이 걸린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대상은 교구 사제 7명, 외국인 사제 또는 평신도 선교사 8명이었다. 이에 따른 조치로 성직자 2명이 정직되고, 1명은 지역 사회를 떠났으며, 8명은 해외 등지로 추방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시점이 너무 오래되거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고령이 되었고 질병을 앓아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보고서는 “가해자가 혐의를 인정하면 피해자의 뜻에 따라 대응이 이뤄졌는데, 어떤 형태로든 합의나 화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반면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거나 답변을 거부하면 교구장 주교나 상급자의 사과 등 부적절한 답변으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일본 주교회의는 “모든 성 추문 관련 사례에 대해서는 교구장 주교에게 전달돼야 한다”며 “사건 자료 보관과 완전한 정보의 공유는 피해 재발과 확산 방지에도 중요하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교회 당국은 희생자와 가족의 존엄성을 고려한 의료 및 치료, 심리적 지원을 펼칠 것”이라며 교육 및 프로그램, 매뉴얼 도입 등 노력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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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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