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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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코로나19 사태에 빛나는 ‘영웅’ 수녀들

현지 1만여 명 코로나19 확진 판정성모성심수녀회 등 많은 수도자들환자 치료·간병·생필품 전달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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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우크라이나 수녀들의 활약이 사랑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수녀원을 방문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매일 생필품을 전달하는 엘레나 그나디지우크 수녀가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의료용 방호복으로 꽁꽁 무장하고, 어르신 곁을 떠나지 않고 돌보며 상자 가득 생필품을 꼼꼼히 챙겨 이웃에게 전하는 이들. 주인공은 의료진이나 봉사자가 아닌 수녀들이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가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사랑의 힘으로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동유럽 우크라이나 수녀들의 활약상을 최근 보도했다. 전 세계 어려운 교회를 지원하는 ACN은 지난 수년 동안 수녀들이 속한 공동체를 후원해오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위기 중 수녀들의 활약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부터 친러시아 반군과 벌여온 내전으로 많은 국민이 경제ㆍ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만여 명이 넘는 확진자와 사망자 290여 명이 발생한 데 이어, 연금 위기라는 악재까지 겹쳐 노약자들은 질병과 가난에 더욱 노출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통 속에도 어김없이 사랑의 씨앗은 자라났다.



이웃 위해 발로 뛴 우크라이나 수녀들

우크라이나 성모성심수녀회 다니엘라 푸칼스카 수녀는 흑해 근처 오데사에서 요양보호사로 사도직을 해오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염병 치료병동에서 일하며 환자들의 고통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 다니엘라 수녀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며칠 전부터는 확진 환자들만 받아야 한다는 결정이 났다”며 “일과가 끝나면 녹초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충격으로 병원을 떠난 의사들도 있다고 전했다.

다니엘라 수녀는 지금까지 의료용 방호복을 입고 의료진의 일원으로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의 두려움보다 하느님 은총을 향한 믿음이 더욱 확고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가 의료진과 간병인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것을 압니다. 우리가 힘을 잃지 않도록 계속 기도해주세요.”

성 요셉회 유스티아나 수녀는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 있는 자비의 성모 요양원에서 어르신 25명을 24시간 돌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병문안도 엄격히 금지되고 있지만, 유스티아나 수녀는 마스크와 묵주에 의지해 아픈 어르신을 돌보는 데 힘쓰고 있다. 유스티아나 수녀는 “우리 마음을 예수님께로 열고, 그분을 받아들이면 특별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수도자로서 굳건한 믿음을 강조했다.

포교베네딕도수녀회 야나 리프스카 수녀는 우크라이나 중부 즈메르인카의 성 알로이시오본당에서 취약계층과 노약자를 돌보고 있다. 본당 전교 수녀로 주로 예비신자 교리를 가르쳐온 리프스카 수녀는 모두 격리된 힘겨운 상황 속에서 기도를 부탁하는 이들,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수도생활 중인 미로노시트시수녀회 엘레나 그나디지우크수녀는 매일 수녀원 문을 두드리는 이웃을 위해 생필품을 직접 전해주고 있다. “어제는 한 어머니가 자녀 3명에게 먹일 음식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늙은 어머니에게 드릴 음식을 구하는 남자도 있습니다. 가난한데 혼자 사는 이들도 많고요. 또 노숙자나 실직자도 있습니다.” 내전에 이어 코로나19, 그리고 대량 실업이라는 생존 위협에 우크라이나 수녀들은 ACN의 도움으로 이처럼 ‘이웃들의 벗’이자 ‘주님의 손’이 되어주고 있다.



고통받는 교회돕기(ACN), 가톨릭 방송국 지원

한편, ACN은 지난 5년 동안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해 앙골라,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등 10여 개 나라의 가톨릭 방송국을 지원해오고 있다. 대부분 가정에 인터넷이나 TV가 없기에 ‘움직이는 교회’ 역할을 하는 아프리카 내 가톨릭 라디오방송국을 돕고 있다.

코로나19로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2만 6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7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가톨릭 라디오 매체들은 음성으로 전해지는 미사로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지켜주고 있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 ‘라디오 디퉁가’는 모든 성당이 문을 닫은 가운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제들이 봉헌하는 미사를 비롯해 기도, 영신 수련, 교황 말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중계되고 있다.

라디오 디퉁가는 학교들이 문을 닫은 3월 이후부터는 아이들을 위한 수업도 매일 2시간 방송하고 있다. 가톨릭교육센터와 협력해 150여 곳 가정에 라디오를 지원하는 등 ACN의 후원으로 위기 속에도 복음과 희망 전파에 매진하고 있다.

고통받는 교회돕기(ACN) 한국지부(지부장 박기석 신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겪고 있는 해외 교회들을 위한 긴급 구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후원 : 317-0016-3132-21, 농협은행, (사)고통받는교회돕기한국지부. 문의 : www.churchinneed.or.kr/covid-19, 02-796-6440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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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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