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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국 교회, 조심스럽게 성당 문 개방

성 베드로 대성전 미사 10주 만에 신자 참여… 각국서 보건 지침 준수하며 미사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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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공동체 미사를 재개했다. 유럽과 미국 교회는 보건 당국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조심스럽게 성당 문을 개방하고 있다.

이탈리아 교회는 18일부터 미사 재개에 들어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탄생 100주년 기념 미사를 시작으로 10주 만에 신자가 참여하는 미사를 주례했다. 24일에는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주례했다. 신자와 관광객들은 바티칸 시국에 들어갈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를 받고 손 세정제를 사용한 뒤에야 보안 검색을 받을 수 있다. 바티칸박물관은 6월 1일 재개관키로 했다.

성 베드로 대성전 입구에는 성수 대신 손세정제가 비치됐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각국 교회는 열 체크, 손소독, 마스크 착용, 1~2m 거리 유지 등 한국 교회가 지키고 있는 방역 지침과 비슷한 수준을 지키며 미사 재개에 돌입한 모습이다. 성 베드로 광장 입구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 유지에 관한 안내문이 부착됐다. 대성전 안에서는 신자 간 가까이서 대화하는 것도 금지되고 있다. 각 본당은 미사 중 평화의 인사를 하지 않도록 했으며, 사제는 성체 분배 시 장갑 착용을 지키고 있다.

독일 정부는 5월 초순부터 종교 집회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 지역의 한 교회에서 예배 후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프랑스도 미사 허용과 관련해 정부와 주교단 사이 부침이 있었지만, 23일께부터 공동체 미사를 재개했다. 2개월여 만에 미사에 참여한 프랑스 신자들은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봉사자들은 성당 앞에서 손소독제를 들고 신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프랑스 주교단은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서 살 수만은 없다”며 “상점들은 꽉 차고, 교회는 텅 빈 상태를 지켜보긴 어려웠다”고 밝혔다. 최근 미사 재개가 허용된 스페인도 교회가 미사 참여자 수를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교회도 일부 교구가 미사 재개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동부 지역을 제외하고, 중북부 지역 일부 교구들이 속속 미사 재개에 돌입한 상황이다. 디트로이트, 미시간 주 등 중부 지역 교구들은 27~29일 미사를 재개했으며, 본당 재량에 따라 일주일 전부터 미사를 거행 중인 곳도 있다. 다만 본당마다 최대 수용 인원의 25 정도만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 동부 지역 신자들의 미사 참여에 대한 갈망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자 280만 명이 신앙생활을 하는 뉴욕대교구는 구체적인 날짜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미사 재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대교구장 티모시 돌란 추기경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몇 주 안에 미사 재개 계획을 전하면서 “지역별, 교구별로 성당 개방 날짜가 다르지만, 신자 보호를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돌란 추기경은 미사 재개 시 안전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본당별 좌석 재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평화의 인사 때를 비롯해 미사 중 어떠한 접촉도 불가하며, 주보, 상본과 같은 종이 문서도 신자들에게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뉴욕을 비롯한 동부의 성당 앞과 성지에서는 여전히 기도를 바치는 신자들의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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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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