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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끼니 잇지 못하는 아프리카 수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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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의 몇몇 수녀원들에서 엄격한 봉쇄와 치솟는 물가로 수녀들이 끼니도 못 잇는 지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수녀들을 돌보고 있는 이들도 자신들이 먹을 양식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수녀회연합회(ACWECA) 홍보담당 그레이스 칸디루 수녀는 “수녀들은 자신들이 먹을 식량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중동아프리카수녀회연합회에는 남수단과 말라위, 수단, 에리트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 탄자니아, 케냐 등 영어권 국가들의 수녀회가 소속돼 있다.

칸디루 수녀는 6월 23일 교황청 주재 미국대사관과 영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최전선의 수녀들’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녀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토론회는 화상회의 앱 ‘줌’을 통해 이뤄졌다. 칸디루 수녀는 “보건 시설과 의료품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는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이곳에서는 수녀원이 운영하는 학교 등 사회복지시설이 모두 강제로 문을 닫아, 수녀들은 활동을 할 수 없으며 자신들이 먹을 음식조차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칸디루 수녀는 “수녀들이 현재 겪고 있는 고충은 진짜”라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많은 사람들은 수녀들이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아예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칸디루 수녀는 “수녀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촉발된 물가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들은 우리가 먹을 음식마저도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면서 “이곳의 수녀들은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취약한 이들을 도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가나에서 선천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돕고 있는 스탠 테레지 마리오 무무니 수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활동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무니 수녀는 “아프리카에서는 다양한 선천병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바로 죽임을 당하거나 마녀사냥을 당한다”면서 “‘나의 아이들을 구하라’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이들을 구해 학교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특수학교들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되자, 수녀들은 구해낸 장애 학생들을 모두 다시 수녀원으로 데려와야 했다. 특별한 배려가 필요한 장애 학생들을 먹이고 입히는 일부터 가르치는 일까지 수녀들이 모두 감당해야 한다. 코로나19스를 옮길까 우려해 직원들은 모두 집에 머물도록 했기 때문이다.

무무니 수녀는 “구출해 낸 아이들을 돌보는 일 외에도, 여기저기서 아이들을 구해달라는 연락이 온다”면서 “우리는 생명을 담보로 아이들을 찾으러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님께서는 우리가 현재의 상황을 극복해내길 바라고 계신다”면서 “우리는 모두 특별한 방법으로 선택된 하느님의 백성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여자수도회총원장연합회(UISG) 사무총장 팻 머레이 수녀는 “아프리카의 수녀들이 현재 굶주리고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프리카 지역의 많은 수녀들이 봉쇄 조치와 물가 폭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머레이 수녀에 따르면, UISG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녀들을 돕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여러 기관단체와 전 세계 수녀회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기금을 조성했다. UISG는 이 기금으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지역 수녀회를 지원했으며, 이후 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의 수녀회를 돕고 있다. 머레이 수녀는 “기금은 주로 마스크와 세정제 등 코로나19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지원되고 있지만, 점차 많은 곳에서 식료품을 살 수 있길 바라고 있다”면서 “주변의 이웃들이 코로나19로 직장이나 생계를 잃고 굶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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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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