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대표하는 주교좌 성당... 400년 된 십자가 등 크게 훼손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 후 연설에서 최근 방화로 화재 피해를 본 중미 니카라과의 마나과대성당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마나과대성당에 대한 방화 공격으로 수 세기 동안 존경받은 그리스도의 형상 즉 십자가가 심각하게 손상됐다”며 “고통받고 있는 니카라과 신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마나과대성당은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 교회를 대표하는 주교좌성당으로, 웅장하고 거대한 성전 위 크고 작은 돔 양식을 취한 것이 특징이다. 제단에는 유리관 속에 400년 된 십자가가 모셔져 있었다.
그러나 지난 7월 31일 신원을 알 수 없는 방화범이 성당에 침입해 십자가에 화염병을 투척해 화재를 일으켰다. 이 화재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십자가가 불에 타 크게 훼손됐고, 제단을 비롯한 성전 내부가 검게 탔다.
마나과대교구장 호세 브레네스 추기경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이번 공격으로 “니카라과의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비통해 하고 있으며,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특히 불에 탄 십자가는 1996년 2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마나과대성당을 방문해 니카라과 국민들을 위해 기도를 바친 곳이기도 하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