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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N, 긴급구호캠페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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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전쟁과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29일 삼종기도 뒤 “인도주의적 원조 통로의 조성과 외교적 개방성을 장려하며, 취약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자”면서 전 세계적인 휴전을 요청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7월 1일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시기에 전투 행위중지를 호소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전쟁과 테러는 계속되고 있다. 교황청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이하 ACN)에 따르면, 시리아와 이라크, 필리핀, 우크라이나, 카메룬,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지에서 분쟁과 테러,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ACN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여러 지역의 교회 지도자들에게 연락해 현황을 조사했다.

시리아 북부 알자지라 하사케주의 칼데아 가톨릭교회 주교 대리 니달 토마스 몬시뇰은 “지금도 전투기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폭격의 강도는 약해지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가 유행하고도 조용한 날이 이틀 내지는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9년간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의 상황은 더 위태로워졌다. 시리아에는 현재 의사 60가 떠나고, 병원의 4분의 1만 운영 중이다. 외화 부족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난이 심각하며, 이웃 국가인 레바논도 경제 위기에 빠졌다.

이라크에서는 2017년 IS가 공식적으로 패배했지만, 북동부 키르쿠크주와 살라딘주에서 테러리스트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사회복지 서비스는 위기에 빠졌다. 칼데아 동방 가톨릭교회 총대주교 루이스 라파엘 사코 추기경은 “2003년 사담 후세인 정부가 몰락한 뒤 공공기관들이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기경은 “돈이 없고, 병원과 의사, 의료기기가 부족하며, 봉쇄와 격리 조치는 우리 문화와 맞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서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에서는 보안군과 공산주의 반군인 신인민군(NPA) 사이의 게릴라 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세바스찬 담브라 신부는 “코타바토주와 욜로섬에서는 이슬람 테러조직 아부 사야프가 공격과 접전을 계속해서 벌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행히 두 조직이 코로나19 확산을 두려워하고 정부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충돌은 소강상태에 있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전쟁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줄어들었으나, 지금도 전투는 진행 중이다. 카리프교구장 파비오 혼차루크 주교는 “코로나19의 대유행은 과두정치로 우크라이나의 보건 시스템이 얼마나 붕괴됐는지 여실이 드러냈다”며 “공산주의 정권 하에 70여 년을 보내면서 가정과 전통적인 가치는 약해지고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적 연대가 사라지고 가장 가난한 이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카메룬 바멘다대교구장 앤드류 응케아 푸아냐 대주교는 “안타깝게도 카메룬에서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은 전장에서 싸우는 이들에게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알려왔다.

나이지리아교회는 빈곤과 테러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 이슬람 무장 단체 보코하람의 산발적인 테러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 아부자대교구장 이그나티우스 카이가마 대주교는 “가장 큰 위험은 가난한 이웃에게 닥칠 수 있는 기근”이라며 “불안한 경제가 더욱 위태로워졌다”고 우려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무장 단체들이 일부 지역에서 전투를 통해 세력을 확산하고, 천연 자원을 약탈하고 있다. 멕시코 주교회의 부의장 카를로스 가르피아스 멜로스 대주교는 “마약 밀매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새겨듣지 않는다”면서 “우리 사회의 폭력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한편, ACN은 ‘해외 코로나19 피해 교회 돕기’를 주제로 코로나19 긴급구호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ACN은 코로나19 긴급구호 기금으로 500만 유로(약 65억 원)를 서약했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 23개국 지부를 통해 200만 유로(약 26억 원) 상당의 기금을 전달했다. 한국에서는 ACN 한국지부(지부장 박기석 신부)를 통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2-796-6440 고통받는 교회돕기 한국지부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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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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