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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신앙의 괴리 무엇으로 메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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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동사목위 신앙 토크 노동자 생생한 목소리 들어

▲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마련한 ‘신앙 톡 일과 신앙의 괴리’에서 참석한 노동자들이 자신의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회사의 부정과 비리를 보고서 이건 아니다 싶어 직장을 관두게 됐습니다.”

“하루 청바지 250장을 만들지 못하면 월급에서 깎고 직원 퇴직금도 주지 않았습니다.”

서울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장경민 신부 이하 노사위)가 10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개최한 ‘신앙 톡(토크) 일과 신앙의 괴리’ 행사에서는 힘겨운 노동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허심탄회한 ‘증언’이 이어졌다. 노사위가 노동 현장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들과 직접 대화하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듣고 전문가 조언을 전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정수용(노사위 부위원장) 신부가 진행한 토크쇼에서 노동자들은 용기를 내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고 노사위 소속 전문위원들은 그들의 고민을 성심껏 상담해줬다.

봉제공장에서 일했다는 오순(데레사)씨는 “작업 환경도 열악한 데다 임금이 3개월씩 밀리는 경우가 허다해 무척 힘들었다”며 “결국 그 회사를 떠났지만 신앙의 힘이 없었다면 얼마나 더 힘들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무기(아킬레오 경북대) 교수는 “회사는 임금 지급이라는 기본 의무 외에도 부수적 의무로 노동자들의 정신 건강과 감정노동 사생활과 관련한 것들을 돌봐야 한다”며 “그렇다고 법이 해결사는 아니기에 노동자들도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정과 비리를 일삼던 직장에서 참다못해 뛰쳐나왔다는 홍은주(안젤라)씨에 대해 김동배(토마스 인천대) 교수는 “회사 내부와 관련한 일은 우선 회사 안에서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하지만 그 문제가 사회 공익을 해친다면 문서화된 확실한 물증을 확보해 밝혀내는 것이 맞다”며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미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1989년부터 봉제공장에서 일해온 이수경(율리안나)씨는 “26년간 밤낮 햇빛도 못 보고 우울증까지 겪으며 일했지만 지금껏 퇴직금을 제대로 정산해주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용승(스테파노) 경희대 교수는 “작은 공동체의 유기적인 활동이 회사 전체를 풍요롭게 작동시킨다는 ‘보조성의 원리’와 같이 노동조합의 건강한 활동이 회사를 성장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노동절 기념 미사에서 유경촌(교구 사회사목 담당 총대리) 주교는 “오늘날 경제적 논리로만 평가되는 노동은 이웃과 하느님 사랑을 표현하는 인간의 거룩한 행위”라며 “신앙인인 우리가 먼저 노동의 신성함을 더욱 깨닫고 사랑을 실천하도록 힘쓰자”고 당부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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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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