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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구 도시빈민사목 운영 반송 ‘빛둘레 나눔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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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나눔과 선교로 하느님 사랑을 알리는 작은 나눔옷가게가 있다. 사랑 실천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싹틔우고 있으며, 떠났던 냉담교우가 돌아오는 복음화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부산교구 도시빈민사목(위원장 윤희동 신부)이 운영하는 ‘빛둘레 나눔가게’(점장 장옥선)가 지역민의 관심과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

빛둘레 나눔가게는 부산 아랫반송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영산대역 2번 출구로 나가, 반송도서관을 거쳐 조금 더 길을 따라가면 오른쪽 방향에서 만날 수 있다.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옷가게지만, 문을 연지 12년 된 동네 사랑방이다.

이곳은 헌 옷을 취급한다. 교구 내 40곳 본당에 설치된 재활용 의류 수거함을 통해 모인 중고 의류,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을 정리해 되팔고 있다. 간혹 낡고 해진 옷이 들어오긴 하지만, 장옥선(마리아·부산 반송본당) 점장은 되팔 수 있는 제품만 엄선해 깨끗하게 세탁한다.

빛둘레 나눔가게의 수익은 미혼모가정과 시설, 소년소녀 가장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그런 취지 때문인지, 이곳에는 사랑의 마음이 꾸준히 모이고 있다. 단골고객들은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도 꾸준히 주변에 홍보하고, 의류 소품들을 택배로 보내기도 한다. 대중교통으로 2시간여 거리를 배낭 잔뜩 짊어지고 와 전하는 신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기부하는 신자 등 아름답고 훈훈한 나눔의 사연들이 쌓이고 있다.

가게 문을 연 당시에는 무관심했던 지역민들도 이제는 마음을 활짝 열고 있다. 그 중에는 길 잃은 냉담교우들도 있다. 장 점장은 간혹 스스로 냉담 중임을 밝히는 고객을 만난다고 한다. 그럴 때는 장 점장뿐 아니라 도시빈민사목 가족이 모두 나서 그분이 다시 교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일부러 찾아와 “나도 신자가 되고 싶다”고 밝히는 고객도 있다.

장 점장은 “찾아주시고 구매해주시는 것이 최고의 기부”라며 “많은 분들이 나눔과 선교에 동참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점장은 또 “이 곳을 찾은 분들 한두 사람이라도 다른 곳에서 사랑을 꽃피울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빛둘레 나눔가게의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을 무시할 순 없다. 지역적 특성으로 임대료가 그리 높진 않지만, 그래도 수익을 생각하면 매년 적자를 벗어나긴 힘들다. 장 점장은 “임대료를 후원해주는 분이 있다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도시빈민사목위원장 윤희동 신부는 “나눔은 생명”이라며 “그리스도인의 사명으로서, 나눔과 선교의 장인 이곳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의 051-467-1045 부산교구 도시빈민사목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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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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