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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 장애인들, 하루 3만 개 마스크 생산하며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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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마스크를 제 손으로 만들어 내는 직장인이라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사장 황경원 신부) 수탁 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센터장 홍흥근, 이하 센터)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생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기자가 센터를 방문한 9월 3일 오전에도 근로하는 장애인들 및 봉사자들은 완성된 마스크를 포장하기 위해 바삐 손을 움직였다.

센터는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정부 시책에 따라 서울 강서구 지역 내 공공시설 및 관공서에 공급하는 KF80, 94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해 대부분이 공공시설로 들어가는 하루 평균 3만여 개의 마스크는 각 기관별 평가를 거쳐 관내에 어려운 이웃들과 코로나19로 사투를 벌이는 공공 의료진들에게 전달된다.

센터가 마스크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말, 시설 내 장애인 각자가 역할을 맡아 생산과정에 가장 많이 참여 할 수 있는 품목을 고민한 끝에 마스크를 제작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다. 이후 2013년 본격적인 설비를 갖추고 덴탈크린 마스크를 생산하며 노하우를 쌓은 센터는 이듬해 평균 입자크기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 생산에 들어가 현재에 이르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평균 입자크기 0.4㎛인 미세입자를 94 이상 차단하는 KF94 마스크도 함께 출고하고 있다.

마스크 공정에 투입되는 인원은 총 45명이며, 이 중 발달장애인과 청각장애인 등 장애인은 35명이다. 또 담당 사회복지사와 봉사자들이 이들의 작업을 돕고 있다.

마스크 품질 또한 훌륭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질인증서를 발급했을 정도다. 이들은 마스크 작업 전에 청정실에서 강한 바람으로 먼지를 털고 근로에 투입될 뿐 아니라, 만들어진 마스크를 꼼꼼하게 검수하고 포장까지 능숙하게 해낸다. 특히 공정 중에서 코쇠 붙이기는 얼굴과 마스크를 밀착시키는 부분이라 작업에 한층 세심함이 필요하지만 베테랑인 이들은 이 과정도 척척 해낸다.

마스크를 고정적으로 생산하며 센터는 시설에서 일하는 장애인들 모두에게 최저임금에 따라 임금을 챙겨줄 수 있었다. 이는 덩달아 장애인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했다. 이들은 매일같이 단정한 복장으로 가족들에게 “센터에 출근한다”고 떳떳하게 말하는 당당한 구성원들이다.

마스크 코쇠 부착 및 모양 잡기, 완제품 포장을 맡은 발달장애인 이희진씨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일 출근해 지금처럼 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즐겁고 보람된다”고 말했다.

홍흥근(프란치스코·서울 대방동본당) 센터장은 “일하는 장애인들에게 단순한 보호가 아닌, 직업인으로서 역할을 다해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며 모두의 공동선을 위해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상호 간에 협력하는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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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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