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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문화에 뿌리 둔 성사성은 지켜져야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 ‘뉴노멀 한국 사회와 종교’ 가톨릭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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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가 2일 개최한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한국 사회와 종교’ 주제 가톨릭 포럼에서 발제자들이 발표하고 있다.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가 종교 활동에 상당 기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가톨릭교회가 미사와 고해성사 등 사제와 신자 간 대면을 통해 이뤄지는 성사성과 신앙 감각을 통한 신앙생활이 더욱 지켜지도록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용민(인천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2일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한국 사회와 종교’를 주제로 열린 제20회 가톨릭 포럼에서 “한 공간에서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들으며, 같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종교의 예배와 미사 방식에는 미디어가 대신할 수 없는 인격적 친교 방식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성수를 찍고, 조용한 성당에서 기도하는 법을 배우며, 고해소에서 나를 고백하는 체험을 통해 믿음의 눈을 갖고, 영적인 힘을 지니는 것이 그리스도인 신앙 감각의 기본 원리, 즉 대면 문화에 뿌리를 둔 가톨릭 신앙의 성사성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회장 고계연)가 주최한 제20회 가톨릭 포럼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청중 없이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송 신부는 △대면과 비대면 사목의 조화 △속인주의 원리 적용 △수행의 영성 계발 등 대안을 내놨다. 그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교회 활동이 자구책이 될 수는 있어도 성사의 대면 문화를 비본질적 요소로 전락시켜선 안 된다”며 “성당은 미사와 본당 중심 사목을 유지해온 기존 교회 구조의 군살을 제거하고, 개별 성체조배와 묵상 공간, 고해소를 더욱 개방하며 사목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전했다.

송 신부는 아울러 “신자들의 전례와 성사생활 형태를 지역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해 신자 모임을 활성화하고, 개인의 믿음을 회복시켜주는 수행의 영성을 계발해 현재 새로운 형태의 박해 시대에 새로운 순교 영성을 고취하도록 교회가 매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중식(베드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바로 교육 현장”이라며 “학제와 수많은 강의, 큰 규율로 짜인 캠퍼스라는 학교 공간에 대한 물음이 생겨났고, 교수들은 학생들의 공기를 읽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정교한 평가 또한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현장 강의가 연극이라면, 비대면 수업은 영화와 같다”며 “미디어 기술의 조작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교수들은 혼자 말하고, 둔탁한 틀로 학생들을 어느 수준 이상이면 통과시키는 운전면허 시험처럼 평가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이 교수는 “학교 못지 않게 성당 신자들도 같은 공간에서 옆 사람의 움직임을 보며 미사에 임하고, 신앙을 키워가는 커뮤니케이션 조직인데, 공동체 유지와 성장을 위해 앞으로 어떠한 네트워크와 관계를 구축해 나아갈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원재(프란치스코 하비에르) Lab2050 대표는 “코로나 이후 교회는 더 의미 있는 영성 활동과 봉사 활동을 개발하고, 이러한 높은 가치를 지니는 자발적 노동의 중요성을 더욱 알려야 할 것”이라며 “신자들 또한 거대한 변화에 관해 토론하고 실천하는 풀뿌리 기획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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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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