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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에 주님 사랑을] (11)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겸 노인복지위원회 위원장 정성환 신부

교회의 사회복지,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돌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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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사회복지,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돌봐야


▲ 지난해 5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산하 7개 복지관과 추진했던 CS 생명존중 문화 만들기-자살예방 사업 결과 보고회를 갖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 겸 서울대교구 노인복지위원회 위원장 정성환 신부는 ‘꿈’ 얘기부터 꺼냈다. 웬 꿈 얘기일까 궁금했는데 인터뷰를 계속하다 보니,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됐다.

정 신부가 생각하는 사회복지는 육체의 결핍만 채워주는 복지가 아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전인적 완성을 지향하는 사회복지였다. 정 신부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직원들에게 해마다 1인당 60만 원을 지급한 뒤 꿈을 이루기 위한 ‘자기개발계획서’를 쓰도록 하고 평가까지 해준다. 7년째 이같은 직원 복지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직영 62곳과 수탁 58곳, 등록 141곳 등 161개 시설을 관할하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다 함께 발전해 나가는 꿈을 꾼다.

“선거 때마다 들리는 ‘증세를 통한 복지’라는 구호가 공허하게 들리는 건 육체의 결핍만 채워주려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사회복지는 육체뿐 아니라 영혼의 돌봄까지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 신부는 2010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으로 부임하자마자 ‘내적 복음화’를 시작했다. ‘카리타스 가족’으로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표현과 방법, 열정으로 새로운 복음화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카리타스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영적 돌봄리더십(SCLP) 교육 사업, CS(Caritas Seoul) 영성에 기반한 노인 통합 사례 관리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복지회 산하 7개 복지관과 함께 CS 생명존중 자살예방 사업도 함께 시도했다.

정 신부는 이제 어느 정도 ‘카리타스 가족’으로서 내적 복음화가 이뤄지고 구체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외적 복음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어찌 보면, 그동안 가톨릭 사회복지는 민주화라는 결실에 취해 있었지요. ‘가톨릭에만 주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겨났지만, 변화하는 사회 안에서 사회복지 트렌드를 바꾸지는 못했어요. 이제 카리타스 사회복지라는 정체성을 만들고, 현대 체계 안에서 복음 선포를 해야 하며, 전인적 돌봄이라는 비전까지 제시해줘야 합니다.”

정 신부는 따라서 “올해 교육팀을 중심으로 카리타스 사회복지 10년의 비전을 돌아보며 중간 점검을 할 계획”이라며 “이제는 종교계와 민간, 정부가 삼위일체가 돼 대화하고 연대하고 보조하며 ‘융합의 시대’인 4차 산업시대의 건강한 사회복지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00세 시대, 노인복지와 사목의 방향

교구 노인복지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하는 정 신부는 특히 사회복지 현안 가운데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도 깊은 사목적 관심을 갖고 있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세태 속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고 뒷바라지해서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시킬지, 또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은 어떻게 돌볼지, 나아가 100세 시대를 맞아 고령 사회 속에서 노인복지와 사목 마인드를 어떻게 결합할지 고민한다.

“노년을 준비하지 못한 세대들을 위한 동아리 활동과 일자리 창출, 재능 기부를 통한 봉사가 시급하고, 이는 본당과 복지관이 연대하면 가능합니다. 본당이 지역사회의 공용 시설로 공간을 내어놓고 지역 복지관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 신부는 따라서 “‘성당이라는 울타리’ 안에만 갇혀 있지 말고 본당은 사회 속 빛과 소금, 누룩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변방으로 가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은 교회가 ‘세상 속의 교회’가 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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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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