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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범일1동, 8년 만에 한국 찾은 루미네 수녀 환영행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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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어머니, 당신이 실천한 하느님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부산 달동네 ‘안창마을’에서 공부방을 여는 등 21년간 봉사와 희생의 삶을 살다 한국을 떠났던 독일인 루미네(75) 수녀가 8년 만에 방한했다. 20여 년 전 고아나 다름없는 아이들을 보살피며 하느님 사랑을 실천했던 수녀에게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은 환영행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6월 16일 오후 부산 동구 범일동 안창마을 루미네 수녀 기념관 광장에서 루미네 수녀 환영행사가 열렸다. 부산 동구 범일1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생수)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신자와 주민 200여 명이 모여 수녀의 ‘귀향’을 환영했다. 행사에서는 특히 범일주니어시나브로 악극단이 ‘푸른 눈의 어머니 루미네 수녀를 기리며’라는 제목으로 뮤지컬 공연을 펼쳐 감동을 선사했다.

환영 꽃다발을 받아든 루미네 수녀는 “한국을 떠나 있었지만 언제나 제 마음 속에는 안창마을과 아이들, 정겨운 이웃이었던 ‘할배’, ‘할매’들이 있었다”며 “오늘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너무나 반갑다”고 웃어보였다. 또 “선교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 나라도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루미네 수녀는 독일 오스나브뤼크 출신으로, 부산 동구 사회복지관 간호사로 활동하다 1989년 안창마을을 알게 됐다.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채 방치된 아이들 9명을 위해 1992년 6.6㎡(2평) 남짓한 낡은 무허가 판잣집을 구해 공부방을 열었다. 아이들에게 그녀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2008년 공부방이 ‘무허가 건물’이라는 이유로 불법으로 규정된 뒤, 루미네 수녀는 남태평양 마셜 군도로 선교활동을 떠났다.

루미네 수녀가 남긴 사랑은 아직도 안창마을에 남아있다. 공부방은 ‘우리들의 집’이라는 이름의 그룹홈 형태로 바뀌었고 지역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현재 26명의 아이들이 ‘우리들의 집’에서 공부하며 미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부산 동구청은 지난 2015년 루미네 수녀를 기리는 기념관을 조성하기도 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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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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