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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돈 벌러 한국 온 남편 5년째 간암 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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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신장결석 제거 수술을 앞둔 아내 박향란씨가 5년째 간암 투병 중인 남편의 손을 꼭 잡고 있다.




박향란(중국, 46)씨의 꿈은 소박했다. 그저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꿈은 5년 전 산산조각이 났다. 불행이 시작된 것은 박씨 남편이 2013년 간암 진단을 받고 나서부터다.

박씨는 중국에서 아들과 단둘이 살았다. 남편은 2006년 한국으로 건너가 건축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다. 그렇게 번 돈은 중국에 있는 박씨와 아들에게 보냈다. 낯선 땅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일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술의 힘을 빌릴 때가 많았는데, 그 때문인지 간암을 얻었다. 여러 차례 항암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약물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간암에 걸린 남편을 한국에 혼자 있게 할 수가 없었다. 박씨는 남편 간호를 위해 한국에 왔다. 그렇다고 박씨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박씨는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해 걷기도 쉽지 않다. 말이 통하지 않아 더 힘들었다. 가끔 폐지를 주워 파는 것이 현재 부부 수입의 전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씨는 지난해 9월 신장결석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벌써 두 차례나 결석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한 번 수술을 받을 때마다 수술비와 입원비가 수백만 원씩 든다. 이달 17일엔 세 번째 결석 제거 수술을 앞두고 있다. 박씨는 언제까지 이렇게 병원에 다녀야 하는지 걱정이지만 그것보다 더 큰 걱정은 바로 병원비다.

부부는 치료비로 벌써 3000만 원의 빚을 졌다. 앞일이 더 막막한 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돈이 필요할지 알 수 없어서다. 중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아들의 등록금과 생활비로 1년에 1000만 원이나 드는 상황이다.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돈을 빌렸지만 이제는 더 빌릴 형편도 아니다.

부부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보증금 500만 원에 38만 원짜리 월셋집에 살고 있다. 집주인이 월세 40만 원을 달라고 했지만 부탁해서 2만 원을 깎았다. 수입이 없는 박씨 부부에게 한 달에 38만 원은 큰 부담이다.

수입이 없다 보니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밤엔 이런저런 걱정에 잠도 잘 오지 않는다.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니 병이 나을 리 없다.

중국에 있는 집과 재산은 이미 모두 처분했다. 박씨 부부는 앞으로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박씨 부부의 꿈은 병이 빨리 나아 다시 일하는 것이다.

글·사진=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 / 이제연 사회복지사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사회사업팀

중국에서 온 박향란씨 부부는 하루하루 생활을 유지해 나가기도 힘겨운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에 와서 성실하게 일해 온 남편과 자신도 아픈 상황에서 남편을 돌보는 박향란씨를 위해 가톨릭평화신문 독자분들이 사랑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금계좌(예금주: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박향란씨 부부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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