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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신체 변형 막고 활동 반경 넓혀줘

인천 노틀담복지관 자세유지기구센터 매년 중증 장애인 400여 명 지속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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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천성 뇌 병변 장애로 몸이 불편한 윤정우군이 보조공학사들의 도움을 받아 우레탄 재료에 체형취형을 하고 있다.



자세가 잘못되면 신체에 무리가 따르고 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생긴다. 누워서는 밥을 먹기 힘든 것처럼 올바른 자세는 일상생활의 필수 요소다. 그러나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변형이 진행되는 장애인의 경우 스스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온종일 누워서 한 곳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중증장애인이 앉고 서고 움직일 수 있다면 세상은 과연 어떻게 보일까. 일생 생활은 또 얼마나 달라질까.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장애인의 신체 변형을 지연시키고 교정은 물론 활동 영역까지 넓혀주는 현장을 찾았다. 인천광역시 노틀담복지관(관장 신인미 수녀) 자세유지기구센터다.

선천성 뇌 병변을 앓고 있는 윤정우(가브리엘, 19)군은 혼자서는 앉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없었다. 엄마, 아빠가 늘 곁에 있어야 했다. 윤군은 자세유지기구 덕분에 휘어진 척추가 바로 잡혀 바르게 앉을 수 있고 외부 활동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윤군은 센터에서 제공하는 중증장애인용 특수 휠체어와 카시트 등을 사용해 왔다.

윤군의 어머니 하혜진(미리암, 47)씨는 “자세유지기구는 잠을 잘 때도 이용하기 때문에 신체 변형을 많이 잡아준다”면서 “자세유지기구를 이용하면서부터 나들이도 한결 수월해졌고, 가족들에게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자세유지기구는 눕고, 앉고, 서는 기구로 구분되며 휠체어, 유모차, 카시트, 학습용 의자, 스텐더 등이 있다. 몸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자세유지기구는 신체 일부나 마찬가지다. 2002년 문을 연 센터는 인천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나 차상위 대상자에게는 자세유지기구 1개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무료로 지원되는 이 기구는 평생 지속적인 관리(A/S)와 품질 보증을 받을 수 있다. 또 보조공학사와 물리치료사, 패턴디자이너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센터에서 근무하며 장애인을 돕고 있다. 센터가 장애인들이 원하는 맞춤형 기구를 제작할 수 있는 비결이다. 인하대 재활의학과도 자세유지기구 제작에 함께하고 있다.

센터는 지금까지 3100여 개의 기구를 제작해 보급했고 매년 400여 명의 중증장애인이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 사업이다 보니 인천시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에게만 보급된다. 자세유지기구 허두행 센터장은 “기구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장애인들이 많다”며 “인근 부천이나 서울 등지에서 비용을 내더라도 서비스를 받고 싶다는 분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노틀담복지관 관장 신인미 수녀는 “자세유지기구를 통해 장애인들의 자세가 바르게 되면 활동 반경이 넓어져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보다 적극적인 지원으로 장애인의 삶의 질이 향상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센터는 올해부터 방문이 어려운 고령자나 중증장애인을 위해 이들의 거주지를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방문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서종빈 기자 binseo@cpbc.co.kr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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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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