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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눌수록 커집니다] 경추 신경 손상 김애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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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31)씨의 불운은 예상치 못한 때 다가왔다. 20대 초 대학에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를 당했다. 김씨는 경추 4~7번이 손상돼 어깨 아래로는 몸을 움직이기 어려웠다.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김씨는 학교를 더 이상 다닐 수가 없었다.

일찍 부모님을 여읜 김씨는 유일한 혈육인 남동생과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김씨의 활동보조인이 된 김미주(43)씨를 알게 돼, 10년 넘는 기간 동안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김씨가 휠체어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만 하더라도 김미주씨는 김씨를 데리고 산책도 하고 운동도 시키며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특히 김미주씨는 탁구를 무척 잘했던 김씨가 지속적으로 탁구를 칠 수 있도록 꾸준히 운동에 동행했다. 김씨는 지난 2012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김미주씨는 김씨가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집 근처에 자리한 부천대 사회복지학과를 입학·졸업하는데 큰 의지가 돼줬다.

힘든 생활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활기를 찾으며 생활하던 김씨에게 다시 불행이 찾아왔다. 지난해 5월 3차 신경손상이 오며 건강이 나빠진 것이다. 왼쪽 눈이 완전히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됐고 청력도 손실됐다. 게다가 음식을 넘기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건강상태가 악화됐다. 68㎏이었던 그녀의 체중이 34㎏까지 줄어들었다. 이제는 손에 물건을 쥐는 것조차 힘들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적인 생활마저 불가능하다.

김미주씨는 “건강해져서 시집도 보내고 탁구 국가대표 선수도 시키고 싶었는데 최근 상태가 안 좋아져서 속상하고 안쓰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집에서 생활이 어려워 몇 달 전 요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치료비와 간병비 등 목돈이 들어가 퇴원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인근 병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전부다. 기초생활수급권비와 장애연금으로 기본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치료에 필요한 MRI 검사나 기타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김씨는 최근 앓게 된 질환들의 원인을 알 수 없어 5월에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다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김씨는 “여러 대학병원을 다녀봤는데 원인을 알 수 없어 너무 답답하고, 언니(김미주씨)가 고생하는 게 보여 힘들다”고 호소했다.

김씨를 추천한 이상희 신부(사회복지법인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는 “희망을 갖고 포기하지 않은 김애란씨를 위해 많은 교우 여러분들의 사랑이 더해진다면 분명 기적이 이뤄지리라 믿는다”면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여러분의 힘을 보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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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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