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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쓰러진 엄마와 1급 장애 오빠

엄마 대신 가족 돌보는 최미카엘라씨뇌병변 오빠 돌보느라 학교도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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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출혈로 입원 중인 최난연씨는 남매의 이름도 얼굴도 또렷히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지만 아들이 오면 반가워하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저희 엄마 진짜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평생 아픈 오빠 돌보면서 저 키우느라 고생만 하셨는데 어쩌다 갑자기….”

한참 새 학기 봄기운에 들떠 있어야 할 최미카엘라(21)씨에게 지난 한 달은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어느 날 저녁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약을 찾던 엄마(최난연, 빅토리아, 51)가 휘청거리더니 구토하며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엄마는 뇌출혈이었다. 엄마를 병원에 급히 옮겨두고 오니 집에는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오빠(최가브리엘, 26)와 둘만 남았다. 오빠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어 혼자 밥을 먹을 수도 화장실을 갈 수도 없다. 엄마는 깨어났지만, 남매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황. 스물한 살 미카엘라씨는 엄마와 오빠를 책임져야 할 가장이 됐다.

미카엘라씨는 한 달 동안 심장이 내려앉는 일을 몇 번이나 겪느라 눈물도 말랐다. 면역이 약해진 엄마는 패혈증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고 3주 전에는 오빠마저 식도궤양으로 쓰러져 병원 신세를 졌다.

갑작스러운 집안 사정에 학교도 갈 수 없다. 오빠를 돌봐줄 활동 보조교사가 하루에 8시간씩 오긴 하지만 손짓도 어려운 오빠를 위해선 눈만 봐도 뜻이 통하는 가족이 늘 곁에 필요하다.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이려면 요령이 있는 가족이 붙어도 두 시간이 걸리다 보니 엄마 병실에 들리고 오빠를 돌보고 나면 하루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미카엘라씨는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꿈많은 학생이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자신을 응원해준 엄마를 위해서라도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 열심히 실력을 갈고닦아 좋은 성적으로 국립발레단에 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학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엄마가 요양보호사로 가사도우미로 힘들게 일하면서 생활비 마련하고, 뒷바라지를 다 하셨어요. 저도 국가장학금 받으면서 아르바이트도 많이 하고 열심히 했는데 당장 다음 등록금도 어떻게 될지….”

그럼에도 미카엘라씨는 의젓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 무엇보다도 우리 가족이 제일 중요하니까 저는 괜찮아요. 지금은 우리 가족을 책임질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까요.”

특별한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하루하루가 위기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엄마의 병원생활에 매일 간병비 9만 원이 나가고 있다. 언어 치료와 부가적인 병원비, 생활비까지 어떻게 충당해야 할지 난감하다. 동사무소에서 긴급생활자금을 지원받고 성당 빈첸시오회에서도 도움을 얻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해 막막한 상황이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후견인 / 송재남 신부

서울대교구 노원본당주임



어머니 빅토리아 자매님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늘 꿋꿋하게 가정을 지탱해오며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을 통해 빨리 병상에서 일어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돼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길 바랍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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